"종파를 위해서".. 이란 '앙숙' 미국과의 동침하나

2014. 6. 1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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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수니파를 제압할 수 있다면 '적과의 동침'도 마다 않겠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의 봉기로 시작된 이라크 사태를 대하는 이란의 각오다. '숙적' 미국과도 손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정권과 이라크 집권세력은 모두 시아파.

이에 따라 종파에 따른 중동국가들의 셈법도 복잡하다.

17일 연합뉴스가 인용한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복수의 이라크 정부 관계자는 이란 정예부대 '쿠드스(Quds)'의 카셈 술라이마니 사령관이 바그다드에서 이라크군을 돕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니파 반군에 맞서 시리아 정권 유지에 힘을 보탠 바 있는 이란은 1만 명 규모의 쿠드스 2개 여단을 이라크에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중 일부는 이미 전선에서 ISIL과 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4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테러 집단을 응징하고자 미국이 행동에 나선다면 (미국과의 협력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여기에 화답하듯 16일 이라크 문제를 놓고 이란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수니파 중동 국가들도 즉각 반응에 나섰다.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내각회의를 열고 이라크 정부가 수니파를 억압하는 종파정책을 편 것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됐다고 비난했다. 또 이라크 사태에 외국의 개입을 반대한다면서 이라크가 모든 종파를 아우르는 국민통합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요르단도 사태가 번질 것을 우려하며 180㎞에 달하는 이라크와의 국경의 방어 태세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은 최우방국인 미국이 '원수'와 다름없는 이란과 한 배에 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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