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숨은 공신 김문수, 안보이는 곳에서 선당후사

조성완 기자 2014. 8. 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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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조성완 기자]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9월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새누리당 경기도당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7·30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은 11대4라는 대승을 거뒀다. 당초 불리한 것으로 예상됐던 수도권 6곳에서도 5석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새누리당의 수도권 승리는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전 당원들이 열심히 뛴 결과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음으로 양으로 지역의 바닥 민심을 구석구석 다진 인물을 빼놓을 수는 없다. 바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그 주인공이다.

김 전 지사는 당초 당으로부터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 출마를 권유받았지만 "옳지 않은 길이라면 비단길이라도 가지 않겠다"며 정중하게 거절했다. 8년간의 도지사 임기를 끝내자마자 서울에 출마하는 것은 그동안 믿고 지지해준 경기도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판단 하에 내린 결정이었다.

김 전 지사는 다만 "경기도는 지원하는 게 도리라는 생각이 있다"며 지원의사를 밝혔고, 실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자 도내 5곳을 중심으로 선거 지원에 올인했다.

그는 선거운동이 시작되자마자 특유의 부지런함을 바탕으로 수원벨트 3곳과 평택을, 김포 곳곳을 빠짐없이 누비고 다니며 지원유세를 시작했다. 때로는 후보보다 앞장 서 가며 지지를 호소했고, 유세차에 올라 직접 열띤 연설을 펼치기도 했다.

김 전 지사 측 관계자는 1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수도권에서 김 전 지사가 음양으로 알음알음 다니지 않은 곳이 없다"며 "유일하게 패한 수원영통 외에는 최소 3회, 평균 5~6회정도 지원유세를 다녔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전 지사의 최대 강점은 지역의 바닥민심을 두루두루 누비고 다녔다는 점이다. 김무성 대표 등 당 지도부가 현장 최고위원회의 등을 통해 공중전에 주력했다면, 김 전 지사는 유권자들이 모이는 재래시장과 상가밀집 지역 등을 집중적으로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결과적으로 경기 평택과 김포, 수원병(팔달)에 출마한 새누리당의 정치신인들이 모두 새정치민주연합의 손학규-김두관-정장선이라는 거물급 인사들을 상대로 모두 승리한 것은 물론 수원을(권선)에서도 정미경 의원이 당선됐다.

손학규 상임고문과 맞붙은 김용남 의원 측 관계자는 "김 전 지사가 인지도도 높고, 지역에서 평도 좋아서 많은 도움이 됐다"며 "특히 현장을 돌아다니며 유세를 한 것이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정장선 전 의원을 상대로 승리한 유의동 의원 측 관계자는 "김 전 지사가 시민들과 일대일로 만나고, 상가와 재래시장을 돌아다니고, 역전에서 출퇴근하는 분들과 직접적으로 인사를 하는 등 많은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수도권 뿐만이 아니다. 김 전 지사는 자신의 불출마로 인해 동작을에 출마하게 된 나경원 의원에게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본인이 직접 현장에서 나 의원과 함께 차량유세를 통해 지지를 호소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자신의 측근들을 나 의원 선거캠프에 파견해 선거운동을 물밑에서 적극 지원했다. 특히 선거 막판 야권후보 단일화의 영향으로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무섭게 추격해오자 김 전 지사의 측근들은 모든 인맥을 동원해 다양한 방법으로 유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 측 관계자는 "재보선에서는 선당후사의 자세로 자기 희생과 당을 위한 헌신의 행보를 이어갔다"며 "김 전 지사는 일관되게 낮은 곳에서 민생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전 지사는 지난 소록도 봉사활동의 연장선으로 2일부터 충북 음성 꽃동네를 방문해 장기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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