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층 "野合 막자" 결집.. 젊은층 "野 찍을 이유 없어" 외면

현일훈기자 2014. 7. 3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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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이 승패 갈랐다

7·30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압승한 요인은 '박근혜 마케팅'에 더 이상 매달리지 않고, 당이 정부와 함께 민생경제 살리기에 초점을 맞춘 게 표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각종 공천 갈등과 불확실한 의혹 제기 등 야당의 '헛발질'로 인한 반사 이익도 새누리당 승리의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선거 초반에 잇따른 공천 내홍과 잡음, 권은희 보은 공천 논란 등 악재가 잇따라 자멸을 초래했다. 여기에 세월호심판론이라는 틀에 박힌 프레임만 강조해 유권자들의 피로감을 불러왔으며, 정책공약 발굴을 소홀히 해서 무비전 정당이라는 점이 부각됐다. 야당은 이번 재·보선 패배로 지난 2011년 4월 이후 총선·대선 및 4차례의 재·보선 등 6번의 선거에서 모두 패배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번 새누리당의 압승 요인으로는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의 후광효과에 의지해온 그동안의 선거 전략을 과감히 버리고, '혁신'과 '경제 일꾼론'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으로 선거를 이끌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31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새누리당은 초기에 '혁신'이라는 화두를 선점하려고 노력했고, 선거 막판엔 민생과 경제 살리기에 강조점을 두면서 선거를 주도적으로 이끈 것이 승리의 주요 원인"이라고 승리 요인을 분석했다.

또 내부적으로는 박근혜정부 2기 경제팀 출범과 맞물린 당정 간 '경제 활성화' 합창이 먹혔다는 평가도 나온다. 새누리당의 '경제살리기' 슬로건이 최근 '최경환 경제팀'의 출범 및 부동산 활성화 대책과 맞물리면서, 경제 활성화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는 것이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서울 동작을에서 기동민 후보와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의 갈등, 위증 교사 의혹 등이 제기된 권은희 후보의 공천 등 선거 초반 공천 과정에서부터 잡음을 일으키며 자멸했다. 특히 새정치연합은 비전 제시 없이 세월호 참사에 따른 '정부심판론'만을 줄곧 내세웠다는 점이 역효과를 가져왔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또 선거 막판에 야권 단일화 등에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대거 투표장에 나오는 등 표를 결집한 것도 승인으로 보인다. 윤 사무총장은 "야당은 '세월호 참사를 심판하게 표를 달라'는 식으로만 읍소해 국민적 피로감이 쌓인 데다, 아무런 정책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 승패를 가른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o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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