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11:4 압승..새정치연합 '3대 패착'

이호승 2014. 7. 3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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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잡음.공약 부재.세월호 집착.. 경제활성화 내세운 여당에 완패

7·30 재보선… `11:4` 새누리 압승

7·30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에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국회 과반 의석 확보는 물론 약 2년 뒤 치러질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새누리당은 15곳의 재보선 지역 중 기존 새누리당 지역구였던 9곳 이상인 11곳에서 승리하면서 대승을 거뒀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선거에서 사실상 패배하며 지도부 책임론이 부상하며, 조기 전당대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야당의 떼쓰기 정치의 실패로 볼 수 있다

◇'경제활성화' 앞세운 국정운영 탄력 =새누리당은 7·4 전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치른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김무성 대표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고, 최근 2기 내각을 꾸린 박근혜 정부 역시 여당이 국회 과반의석을 확보한 만큼 안정적인 정책 추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사실상 패배한 새정치연합은 당장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리더십이 도마에 오르게 됐다. 7·30 재보선 패배로 침체된 당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두 대표가 사퇴하고, 내년 3월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는 전당대회를 조기에 실시할 가능성도 있다.

2016년 4월에 치러질 20대 총선까지 큰 선거가 없는 데다 20대 총선까지는 시간이 촉박해 이번 재보선으로 형성된 여야 구도는 다음 총선까지 유지될 공산이 크다.당초 양당은 선거 직전까지 어느 쪽도 승패를 장담하지 못했다. 선거 초반 새정치연합에서 공천갈등이 불거지면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앞서는 듯했지만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면서 야당 후보들이 새누리당을 바짝 뒤쫓자 새누리당은 15곳의 선거구 중 6곳 정도에서의 승리를 조심스레 전망했다. 새정치연합 역시 호남 4곳 중 3곳에서의 승리를 자신했지만 수도권 선거구는 '박빙열세' '경합' 지역으로 분류하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선거전략이 양당의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선거운동기간 내내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경제 살리기를 위해 새누리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해왔다. 김 대표의 '경제 살리기' 슬로건은 최근 2기 내각 출범과 맞물려 경제 활성화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킨 것으로 보인다.

또 당초 야당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였던 세월호 정국도 역바람이 불었다고 볼 수 있다. 세월호특별법을 둘러싼 또 다른 포퓰리즘식 공약이 그것이다.

특히 선거를 바로 앞두고 유병언씨의 시체가 발견되고, 장남인 유대균씨와 일명 김엄마·신엄마와 운전기사인 양회정씨 등 최측근들이 자수한 것도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내부적으로는 최근 전당대회를 치르면서 각 지역 조직이 활성화돼 새정치연합에 비해서 재보선을 치르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후보 공천 과정에서부터 잡음을 일으키며 자멸했다. 재산 축소신고 의혹, 변호사 시절의 위증교사 의혹이 제기된 권은희 후보가 광주 광산을에 공천을 받은 것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던 서갑원 전 의원이 전남 순천·곡성에 공천을 받은 것과 서울 동작을에서 기동민 후보와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의 갈등 등이 부각됐다. 특히 새누리당이 '경제 활성화'를 슬로건으로 내 건 것과 달리 새정치연합은 비전 제시 없이 세월호 참사에 따른 '정부심판론'만을 줄곧 내세웠다는 점도 역효과를 가져왔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 이정현, 전남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첫 당선= 여야 거물급 후보들의 희비도 크게 엇갈렸다.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는 야권 단일 후보인 노회찬 정의당 후보에 승리하면서 서울시장 보선 이후의 시련기를 넘기고 당내 유일한 여성 3선 의원으로 복귀하게 됐다. 다선 여성 의원이 없는 상황에서 나경원 당선인의 역할론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 후보는 네 번째 호남 도전에서 승리하며 이번 선거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이 후보는 전남 순천·곡성에서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새누리당의 첫 전남 지역구 의원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지역 인물론'과 '예산 폭탄' 공약 등을 무기로 호남 진출에 성공했다.

수원정(영통)에 출마한 새누리당 내 대표적 친이계 인사인 임태희 후보는 정의당과 단일화를 이룬 박광온 새정치연합 후보에 패배하며 여권의 '잠룡'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실패했다.

새정치연합의 거물급 정치인들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남경필 경기지사의 아성에 도전해 수원병(팔달)에 출마한 손학규 후보와 지역 연고가 없는 경기 김포에 출마한 김두관 후보가 모두 낙선하면서 대선주자로서의 입지에도 타격을 입게 됐다.

이호승·유근일기자 yos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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