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격전지 후보들 '최후의 변'

2014. 7. 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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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재보선 중 전례 없는 격전 양상이었다. 서울 동작을을 필두로 수원벨트와 전남 순천곡성은 정책 공약과 인물론 경쟁 속에 야권 후보 단일화 여파로 선거 전날까지 판세를 가늠할 수 없는 초박빙 경합이 전개됐다. 이곳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은 29일 마지막 유세를 돌며 "제게 일할 기회를 달라" "제 정치 인생 마지막 지역구"라며 최후의 열변을 토해냈다.

30일 천심(天心)과 같은 민심이 누구를 향해 미소를 지을지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주요 격전지 후보들이 끝까지 한 표를 호소하며 내놓은 '최후의 변'을 정리한다.

◆ 서울 동작을나경원 "군소정당 후보론 한계" vs 노회찬 "서울시장과 호흡 중요"

이른바 '강남 4구' 공약으로 표몰이를 해온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는 29일 아침 일찌감치 사당동 태평백화점 근처 지하철 입구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동작을은 지난주 야권 후보 단일화로 노회찬 정의당 후보의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가 감지돼 나 후보 캠프는 물론 새누리당 지도부를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이 같은 위기감을 반영하듯 나 후보 캠프는 지난 28일 지역 구민들에게 "야권 후보 야합으로 나경원 후보가 어렵습니다. 나경원 후보를 살려주세요. 지역 일꾼 나경원을 살리면 동작이 살아납니다"는 내용의 절박한 호소 문자를 발송했다. "살려주세요"라는 표현을 두고 야권에서 비판이 제기되자 나 후보 캠프는 "대한민국 경제와 동작구를 살려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나 후보는 29일 현장 유세와 라디오 인터뷰 등 공식 선거운동 개시 후 가장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동작을 지역 예산을 만들어내려면 군소정당 후보로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면서 "끝까지 진정 (동작을에)필요한 사람이 누군지 판단해달라"고 최후의 변을 남겼다.

노회찬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이 달라지려면 정치가 달라져야 한다"며 "노회찬 같은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국회의원이 국회에 한 명이라도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나경원 후보의 '강남 4구' 공약을 비판하며 보육시설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업용지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왔다.

동작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가 아닌 서울시ㆍ서울시교육청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며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과 노 후보 자신을 '삼총사'로 일컫기도 했다. 노 후보는 "사적으로 특혜를 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철학과 노선이 같다"며 "주민들의 혁신학교 확대 요구 같은 것을 잘 해결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후보는 이날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합동 유세로 단일화 효과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 경기 수원정

동작을과 함께 후보 단일화 여파로 격랑이 일고 있는 수원정(영통)에서도 여야 후보들의 치열한 마지막 유세전이 전개됐다.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는 '2층버스'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며 영통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 표심 잡기에 집중해 왔다. 그는 "분당에서 10여 년간 지역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은 '신도시 전문가'를 뽑아달라"며 "수원 영통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임 후보에 맞서 영통지역 교통문제 해법으로 분당선 급행열차 도입 등을 내걸고 뛰어 왔다.

그는 이날 당 수원 현장 선거상황실에서 열린 '7ㆍ30 승리를 위한 국회의원ㆍ지방의원 연석회의'에서 "승리해서 우리 당이 새롭게 더 힘을 얻고 잘못 가고 있는 박근혜정부에 강력한 경고를 보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영통에서 정의당과 단일화 효과가 나타나며 상당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경기 수원병

수원병(팔달)에 출마한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는 29일 당 지도부의 총력 지원 속에 정책 공약을 앞세우며 유권자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날 오전 팔달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당 현장최고위원회 자리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함께 신분당선 연장선 광교~호매실 구간 조기 완공, 서수원역 신설 등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내일이면 수원의 미래가 결정된다"며 "수원을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 김용남의 승리는 위대한 수원 시민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의 라이벌이자 이번 7ㆍ30 재보선 후보 중 최대 거물급으로 꼽히는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29일 "진정성을 갖고 최선을 다했고 진인사대천명의 마음으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손 후보는 이날 당 지도부와 함께 수원병 지역 곳곳을 돌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수원 팔달은 (손학규)정치 인생의 마지막 지역구"라며 "저녁이 있는 삶의 꿈을 이곳 팔달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꼭 지지해달라"고 말했다.

◆ 전남 순천곡성

비수도권 지역임에도 이번 재보선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바로 전남 순천곡성이다. 여당 불모지인 이곳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는 "당선되면 순천과 곡성 지역에 '예산 폭탄'을 안기겠다"고 공언하며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턱밑까지 쫓아왔다. 지난주 이뤄진 사전투표에서 이곳은 재보선 15곳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인 13.23%를 기록했다. 그는 "위대한 순천 시민과 곡성 군민의 선택이 지역을 바꾸고 대한민국 정치를 바꾼다"며 "저 이정현은 일하고 싶다. 꼭 한번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서갑원 후보는 "국민과 야당을 무시하는 박근혜정권을 곡성과 순천 유권자들이 평가해달라"고 당부했다. 서 후보 낙승이 예상되던 이 지역에 이 후보가 예산 폭탄 공약을 꺼내 들면서 이상 징후(?)에 놀란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잇따라 지원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서 후보는 "국가적인 사업 예산은 대통령 치맛자락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순천시민들 의견을 잘 듣고 의논할 줄 알고 그것을 일로 만들어서 해결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철 기자 / 장영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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