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D-4] 단일화는 했는데.. 스텝 꼬이는 野圈

김경화 기자 입력 2014. 7. 26. 03:02 수정 2014. 7. 2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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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이 7·30 재·보궐선거 접전 지역인 서울 동작을과 수원병·정에서 막판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 그러나 양당 지도부가 '당대당(黨對黨) 연대'를 부인(否認)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나흘 남은 선거전에서 어떻게 연대 효과를 끌어내느냐가 관건이다. 야권 내부에서도 선거 연대 비판론이 공론화되는 것도 부담이다.

①金-安 지도부, 노회찬 도울까

새정치연합 김한길·안철수 대표는 서울 동작을 단일 후보로 결정된 정의당 노회찬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울지 말지를 두고 고민 중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두 대표가 '당대당 연대는 없다'고 공언해온 상황이기 때문에 노 후보 지원에 나서는 게 적절한지 찬반양론이 있다"고 말했다.

과거 야권 연대를 통해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는 경우에는 공동으로 선거 유세를 진행하거나 공동 선대위를 꾸렸다. 그러나 이번 동작을·수원 후보 단일화에 '막후 빅딜설'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김·안 대표가 적극적으로 동작을 선거운동을 이끄는 것은 어색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박빙 선거전을 치르는 노 후보로서는 전통적 야당 지지층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새정치연합에서 호남을 상징하는 인물인 박지원 의원은 이날부터 노 후보와 함께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주말 집중 유세 등에 한 차례 정도 김·안 대표가 노 후보와 동행하는 형식으로 선거 지원에 나설 수도 있다"며 "현실적으로 가능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②야당 내부에서도 연대 비판론

새정치연합 내부적으로는 야권 연대 후폭풍을 잘 가라앉히고 가야 하는 문제가 남았다. 하지만 수원병(팔달)에 출마한 손학규 후보는 25일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야권 단일화에 대해 "눈앞의 이익을 위해 나눠먹기식으로 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손 후보는 "연대라는 것은 민주정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이고, 그 자체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과연 이 연대가 정책과 이념적인 동질성을 확보하고 미래 비전을 위한 것인지 깊이 성찰하면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동민 전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우원식 최고위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지도부 등은) '당대당 연대는 있을 수 없다'고 하는데 도대체 이런 원칙은 어디서 결정된 것이냐"며 "필요하면 지역에서 알아서 하라는 것은 책임을 안 지려는 비겁한 태도"라고 썼다.

'묻지마식 연대'를 비판해왔던 안철수 대표 측은 허탈감이 더 크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무조건적인 '반(反)새누리당 연대'에 공감할 수 없어서 안철수 현상을 따라갔던 것인데, 이번 재·보선 연대는 2년 전(총선)과 전혀 다른 게 없다"며 "명분도 원칙도 없고, '새 정치'는 이제 정말 끝난 것 같다"고 했다.

③통진당과 단일화? 從北과 손잡나

동작을에서는 노 후보와 노동당 김종철 후보의 '2차 단일화'도 남아 있다. 노 후보는 지난 24일 통합진보당 유선희 후보와 단일화한 김 후보와도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 측은 일단 단일화에 부정적이지만, 노·김 후보는 민주노동당 시절 한솥밥을 먹던 사이라 막판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단일화가 성공할 경우, 정의당 후보를 중심으로 야권이 뭉치는 모습이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새정치연합이 종북(從北) 노선을 인정할 수 없다며 결별했던 통진당과도 한 묶음이 된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동작을 선거에서 통진당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게 되면 우리는 '열중쉬어'를 하는 수밖에 없다"며 "결국 종북 세력과 손잡았다는 비난을 받게 되면 다른 지역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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