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론' vs '동정론'..충주 보궐선거 표심은
(충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7·30 재보궐선거를 닷새 앞둔 25일 충북 충주 지역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이 전날 충주를 찾는 등 중앙당 차원의 지원 유세도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17일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새누리당 이종배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한창희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충주 MBC·KBS와 CJB가 지난 22∼23일 공동 시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 포인트) 결과 이 후보는 52.8%의 지지율을 얻어 23.3%를 얻는 데 그친 한 후보에 비해 29.5%포인트 앞섰다.
그렇다고 해서 남은 닷새 사이 표심이 바뀌지 말란 법은 없다. 이 때문에 두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박근혜 정부의 개혁 목표를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며 '박근혜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국가 개조 로드맵 추진, 국가 안전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박 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돕겠다는 게 이 후보의 약속이다.
6·4 지방선거 때 새누리당 후보들이 '충북의 딸 박근혜'를 내세워 표심을 자극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에 맞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참사 등 대형 사고의 책임은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한 박근혜 정부에 있다며 '심판론'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을 받아 충주 보궐선거에 나선 한 후보는 중앙당과는 다른 논리를 내세우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한 후보는 유세 때마다 "마지막 열정을 충주 발전에 바칠 수 있도록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일종의 '읍소 작전'을 펴는 것이다.
이번 보궐선거가 새누리당 윤진식 전 의원의 충북지사 선거 출마에서 비롯됐지만, 한 후보로서는 이를 이슈화하기도 어려운 처지다.
그가 충주시장에 재선된 후인 2005년 추석 때 촌지를 돌리다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한 이후 이 지역에서 재·보궐선거가 잇따라 치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한 후보는 '보궐선거 책임론'이나 '박근혜 정부 심판론'보다는 "충주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나는 충주 바보다"라고 강조하며 표심을 흔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이 후보의 당선을 유력하게 보면서도 한 후보가 동정론을 펼치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는 만큼 닷새 앞으로 다가온 투표일까지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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