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지역 탐구](6) 서산·태안 - 보수 성향 지역 정통 검사·친노 주자 맞붙어

구교형 기자 입력 2014. 7. 24. 22:09 수정 2014. 7. 25.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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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도지사 무소속 출마로 보수 진영 표 분산 관심사

7·30 충남 서산·태안 재선거에서는 '정통 검사'와 '친노무현 주자'가 맞붙었다. 새누리당은 부산지검 동부지청장을 지낸 김제식 후보(57)를, 새정치민주연합은 안희정 충남지사 선대위 대변인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의전비서관을 지낸 조한기 후보(48)를 내보냈다. 여기에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박태권 전 충남지사(68)가 무소속 후보로 도전장을 던졌다.

서산·태안은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지난 6·4 지방선거 때 서산시장·태안군수에 모두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70.4%를 얻어 압도적 표차로 승리했다. 태안군수 역시 새누리당 한상기 후보와 보수 성향의 무소속 가세로 후보의 합산 득표율이 76.7%에 달했다. 2012년 대선 때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큰 표차로 눌렀다.

김제식 후보는 지난해 고향에서 변호사 개업을 한 뒤 이번 선거를 준비했다. 귀향한 지 얼마되지 않아 인지도는 낮지만 '무조건 1번'이라는 보수적 표심이 우군이다. 김 후보는 "공직생활을 통해 얻은 경륜으로 새로운 변화를 이끌겠다"고 호소하고 있다. 다만 당이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후보로 정했다가 '적격 논란'으로 결정을 번복한 끝에 공천장을 거머쥔 것은 약점이다.

조한기 후보는 19대 총선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국회의원 도전이다. 안희정 지사가 지방선거 때 이 지역에서 50.1%를 득표해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44.8%)를 앞선 점에 기대감를 걸고 있다. 조 후보의 후원회장은 문재인 의원이다. 조 후보는 이 지역이 지난 8년간 시장 선거, 국회의원 재·보선만 4차례 치렀다는 점을 들어 "정치를 바꾸려면 정치인을 바꿔야 한다"며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보수 후보 2명과 진보 후보 1명의 '3자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선 보수 표심이 얼마나 분산되느냐가 변수로 꼽힌다. 박태권 후보는 13대 국회의원과 문화부 차관을 거쳐 29대 충남지사를 지낸 지역 명망가다. 다만 지역 구도는 조 후보가 불리하다는 평가다. 조 후보의 출생지인 태안 유권자는 5만3000여명으로 김·박 후보 고향인 서산(13만여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여론조사에선 김 후보가 수위를 달리고 있다. 대전KBS가 지난 2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는 32.8%의 지지율로 조 후보(20.2%)를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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