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도 못간 '전략공천'..지도부 책임론 불거지나

2014. 7. 2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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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보궐선거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했던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가 오늘(24일) 전격 사퇴하면서 당내에서 공천 파동을 둘러싼 지도부책임론이 불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이번 사퇴는 당 지도부가 결정한 것이 아니라 기 후보의 결단에 의한 것입니다.

하지만 애초 지도부가 광주에서 출마하려던 기 후보를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서울 동작을로 끌어올려 전략공천을 강행한 것부터 문제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과의 갈등으로 많은 지지층이 등을 돌리게 했습니다.

더욱이 이런 엄청난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결국 기 후보는 본선에 서보지 못한 채 꿈을 접는 최악의 상황이 빚어졌습니다.

기 후보의 사퇴로 '상처만 남은 무리한 공천'이었다는 의견으로 귀결될 경우 잠복해있던 공천책임론이 재점화될 조짐마저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 재선 의원은 "당연히 완주를 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도대체 왜 사퇴를 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특히 당내 486 출신 의원들이 이번 공천파문에 대해 반발하고 있어 선거 이후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책임론으로까지 번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공천 과정에 기 후보와 허 위원장이 대립하면서 기 후보와 가까운 고 김근태계의 '민평련' 계열과, 허 전 위원장과 가까운 '정세균계' 의원들 사이에 미묘한 긴장관계가 형성되는 등 당내 후유증이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그럼에도 정작 본선 후보는 정의당 노회찬 후보로 단일화 되면서 '얻은 것이 없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내 한 486인사는 "처음부터 단추를 잘못 꿴 공천"이라면서 "광주에 출마하려는 후보를 무리하게 서울로 끌어올린 것 부터가 틀렸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기 후보 입장에서는 많은 부담을 느꼈기에 결단을 한 것이고, 그 결단은 존중받아야 한다"면서도 "이런 과정들을 거쳐 단일화를 한 것이 과연 국민 눈에 아름다운 단일화로 비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재보궐 선거가 끝난 후에는 공천 과정에서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분명히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선거를 앞두고 이같은 책임론을 섣부르게 제기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민평련'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이번 결정은 기 후보의 아름다운 퇴장으로 봐야 한다. 대의를 위해 자신을 버리고 희생한 것"이라며 "지도부 문제 등 다른 요인들과 연결시킬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른 의원도 "기 후보가 말했듯 야권에 실망한 국민에게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한 결단이다. 그렇게만 봐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안철수 공동대표도 책임론이 불거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남은 기간에 선거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면서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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