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민, 지도부와 상의하지 않고 돌연 '사퇴'한 배경은?

2014. 7. 2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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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승리 위한 결단이라는 해석 지배적

[CBS노컷뉴스 홍영선 기자]

7.30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가 24일 후보직을 돌연 사퇴한 것은 세월호 참사 국면에서 치러지는 이번 7·30 재보궐선거를 통해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을 심판하고자 하는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 후보는 이날 사퇴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의 1차적 심판 대상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라고 생각한다"며 "저의 의견만을 고집하는 것이 문제의 본질을 흐린다고 생각해 사퇴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야권이 혁신하는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비춰지는 게 아니라 실망시켜 드리는 것 같아 그것이 가장 안타까웠다. 야권에 실망한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물론 야권 역시 개혁하고 혁신해야 하지만 1차적 심판 대상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은 박근혜정부 심판을 모토로 했던 만큼 이번 재보선 승리가 절대적이었다. 특히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 동작을의 승리는 절실했다.

하지만 기 후보가 새누리당의 나경원 후보에게 더블 스코어로 지는 결과가 나오자 기 후보 스스로 괴로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야권 단일화 적합도 면에서도 기 후보가 정의당 노회찬 후보보다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 동작을을 비롯한 전국 재보선 지역구의 참패라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자 야권 전체가 크게 술렁이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야권연대' 주장이 힘을 받으며 기 후보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 후보는 사퇴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안철수, 김한길 공동 대표에 말하거나 상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도부에 아쉬운 것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제가 오로지 감당해야 할 저의 몫이고, 지도부는 지도부 나름대로 선택과 결단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도부에선 계속 김한길 대표에게 노 후보가 요구한 여론조사 방안을 받으라고 하는 등의 요구가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기 후보는 후보직 사퇴를 한 뒤 노 후보를 "당연히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일 사전 투표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선거관리위원회에 저의 거취를 통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야권연대 시너지에 힘을 보태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선 기 후보가 이번에 중도사퇴함으로써 노 후보에 힘을 실어주고 야권 승리에 힘을 보탰다는 명분이면 다음 정치 행보도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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