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동기 3인의 '엇갈릴' 운명

양정대 입력 2014. 7. 23. 11:36 수정 2014. 7. 2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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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안철수 이완구 작년 4월 재보선 동기 7ㆍ30재보선서 운명 갈릴 판

김무성, 안철수, 이완구(왼쪽부터).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4ㆍ24 재보선을 통해 나란히 국회에 들어와 화려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3인방의 정치적 운명이 일주일 뒤면 엇갈리게 됐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그들이다.

이들 세 사람은 비록 정치경력의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 국회에 (재)입성한 동기들이다. 이후 3명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여야 지도부를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먼저 안 공동대표가 지난 3월 민주당과의 제3지대 창당 방식으로 새정치연합에 합류해 당을 이끌고 있으며 이 원내대표는 지난 5월 초 새누리당의 새 원내사령탑에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가 지난 14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으면서 불과 1년3개월만에 동기 4명은 여야 지도부를 장악하는 '슈퍼 파워'를 과시했다.

하지만 7ㆍ30 재보선 이후 이들 3인방의 정치적 입지는 엇갈릴 수밖에 없다. 이번 재보선은 역대 최대규모인 15곳에서 치러지는 '미니 총선'인데다 6ㆍ4 지방선거에서 미뤄졌던 박근혜정부 중간평가의 성격도 강하다. 재보선 성적표가 각 당 내부는 물론 정치권 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당연히 여야 지도부의 향후 행보는 재보선 결과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 있다. 성적이 좋을 경우 김 대표는 비주류의 한계를 극복하고 여권 내 입지를 탄탄하게 굳힐 수 있다. 이 원내대표도 안정적인 원내 과반의석을 확보함으로써 '성공한 원내대표'의 가능성이 커진다. 안 공동대표 역시 흔들리던 리더십을 재구축하면서 당내 기반을 다질 수 있다. 특히 김 대표와 안 공동대표에게는 '차기'에 대한 꿈을 좀 더 선명하게 그릴 수 있는 계기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 3인방이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는 건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김 대표와 이 원내대표가 웃기 위해선 안 공동대표가 울어야 한다. 반대로 안 공동대표가 날개를 달게 되면 김 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쓴 맛을 봐야 한다. 한 정치권 인사는 "재보선 동기들이 같은 시기에 여야 지도부를 맡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향후 여야관계에 플러스가 될 수 있을 텐데 이마저도 길게 가지 못하는 게 정치인 것 같다"고 촌평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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