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동작을 야권단일화, 수도권 연대로 확산될까?

배민욱 2014. 7. 2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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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7·30 재보궐선거 승리의 바로미터인 서울 동작을에서 23일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의 단일화가 성사됨에 따라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전체로 단일화의 불씨가 확산될지 관심을 집중되고 있다.

동작을과 함께 이번 재보선 승리의 척도인 수도권은 후보 난립으로 야권의 선거승리에 빨간불이 켜져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전날 "24일까지 야권연대에 응하지 않으면 노회찬이 사퇴하고 기동민 후보를 지지하겠다"며 배수진을 친데 이어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가 이날 단일화 제안을 수용함에 따라 야권연대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동작을에서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물 건너 갈 위기에 처했던 새정치연합과 정의당간 당대당 연대 논의에 다시 물꼬가 터진 것이다.

실제로 야권은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재보선 승리는 험난하다는 평가다.

동작을의 경우 CBS와 여론조사업체 포커스컴퍼니가 지난 19~20일 동작을 유권자 50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가 41.6%로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17.2%), 정의당 노회찬 후보(14.5%)를 따돌렸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면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노 후보로 단일화 하면 41.9% 대 42.7%로 나 후보를 추격했다. 반면 기 후보(38.4%)로 단일화하면 나 후보(46.5%)에게 다소 열세일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김포도 마찬가지다. 중앙일보와 엠브레인이 지난 16일 발표한 여론조사(800명 대상·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5%p)에서는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37%)가 새정치연합이 전략공천한 김두관 후보(28.9%)를 앞섰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평택을은 새정치연합 정장선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새누리당 유희동 후보를 앞섰다. 정 후보가 야권 단일화에 성공하면 44.5% 대 35.1%로 여유 있게 격차를 벌렸다.

여야가 총력전을 펴고 있는 '수원벨트 3곳'에서도 야권연대의 필요성이 나오고 있다.

최대 격전지인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와 새정치연합 손학규 후보가 맞붙은 수원병(팔달)의 경우 18~19일 경인일보 여론조사 결과 김 후보(39.8%)가 손 후보(37.1%)로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수원정(영통)에서도 야권 단일화가 관건이다. 17~18일 정의당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 정의당 천호선 후보 지지율은 각각 37.7%, 24.4%, 16.3%로 나타났다.

야권이 박 후보로 단일화하면 43.5% 대 44.4%로 박 후보가 박빙으로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천 후보로 단일화할 때에는 임 후보 45.3%, 천 후보 43.6%로 나타났다.

여검사 간 대결이 펼쳐지는 수원을(권선)에서는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가 새정치연합 백혜련 후보보다 우세했다.

결국 정치권에서는 동작을 야권 단일화를 촉매제로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의 연대 논의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야권의 분열로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줄 수 없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는게 이유다. 또 재보선을 통해 새정치연합은 김한길·안철수 체제를 공고히 하고 정의당은 총선에 대비해 진보정당의 입지는 물론 존재감을 살려야 한다는 점도 요인이다.

정의당 노회찬 후보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선거는 현 정부와 집권여당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동작을에서 단일화가 이뤄지게 되면 그걸 기점으로 해서 선거 전반의 분위기가 쇄신되고 야권 전반에 어떤 득표력 제고에도 크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선거기간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승리만을 위한 '묻지마 연대'라는 프레임에 또 다시 말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사작용으로 새누리당 지지층의 결속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일화 효과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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