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심판론 보다 '혁신작렬'·'랜선효녀' 빛났다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the300]새누리, 반바지 아이디어…새정치, 트위터 활용 박광온 딸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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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뉴스1)오대일 기자 = 7·30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9일 홍철호 새누리당 김포시 국회의원 후보가 경기도 김포시 사우동 원마트사거리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들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여야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이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모든 당력을 집중하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2014.7.29/뉴스1 |
7·30 재보궐선거에서 '세월호 참사'나 '정권 심판'과 같은 무거운 주제보다는 재미있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의 홍보 전략이 빛났다.
새누리당은 '혁신작렬'이란 글씨가 적힌 티셔츠와 반바지와 빨간 운동화, 빨간 모자의 파격적인 선거 운동복을 선보여 유권자들의 눈길 끌기에 성공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가 솔선수범해 이 운동복을 입고 유권자들을 직접 만났다.
일각에서는 세월호 사고에 대한 수습이 이뤄지기도 전에 너무 가벼운 처신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이 역동적인 선거운동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밀어붙였다.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은 총 15곳의 재보선 지역구 중 11곳에서 승리해 이 같은 홍보전략이 성공적이었음이 증명됐다.
당 지도부부터 파격적인 옷차림을 마다않고 혁신을 강조하는 모습이 유권자들로부터 '새누리당이 달라지려고 노력한다'는 이미지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 '수원벨트'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는 유일하게 당선된 박광온 수원정 당선자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박 당선자 딸의 트위터가 화제를 모으면서 덩달아 주목받았다.
박 당선자의 딸은 "SNS로 효도하겠다"며 본인을 '랜선효녀로' 지칭하고 트위터에 박 당선자의 정치 역정과 가정에서 존경받는 아버지의 모습을 재기발랄한 멘트로 표현해 많은 호응을 받았다. 당초 박 당선자의 선거갬프에서는 SNS에서 설화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두려워해 트위터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당선자의 딸은 이마저도 트위터에서 에피소드로 다루며 이른바 '깨알 재미'를 더했다. 박 당선자 딸의 트위터가 화제가 되면서 박 당선자까지 덩달아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오르며 후보 알리기에 톡톡한 효과를 봤다는 후문이다.
비록 SNS 사용자들 사이의 화제성 이슈였지만 박 당선자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호감으로 바꾸는 데 중요한 통로가 된 것만은 사실이다.
이와 달리 새정치민주연합이 임태희·나경원 등의 새누리당 후보를 겨냥해 꺼내든 이명박 정부 심판론이나 세월호 참사에 대한 박근혜 정부 심판론 등의 '심판론' 시리즈는 오히려 역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불과 한 달 전 지방선거에서 끊임없이 되풀이된 '세월호 심판론'은 재보선에선 이미 너무 식상한 주제가 됐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심판만 있고 대안은 없는 선거 구호에 유권자들이 또다시 공감하긴 힘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새누리당 지도부가 경박해 보이지만 직접 반바지를 입은 것은 유권자들에게 변화의 진정성을 어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지방선거에 이어 재보선이 연이어 치러지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에게 보다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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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taien@mt.co.k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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