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새아침] 메르스 추가 감염자 발병할 수 있어.. 고비는 다음주말

2015. 5. 2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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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5월 27일(수요일)□ 출연자 : 김우주 고려대학교 감염내과 교수

"열 없는 메르스 환자가 발견되고 있어... 폭 넓게 확진검사 해야""돌려보냈던 딸, 네 번째 발병... 방역당국, 기준 융통성 있게 적용해야""자가격리, 보건당국의 관리 필요"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확진 환자가 5명으로 늘었습니다. 최초 환자를 치료했던 의사가 확진 환자로 판명됐는데요, 함께 의심 증세를 보였던 간호사는 일단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방역당국의 안이한 대책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첫 번째 확진 이후 일주일만에 벌써 환자는 다섯 명으로 늘었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방역당국의 대응, 문제 없는지 점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감염내과의 김우주 교수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우주 고려대학교 감염내과 교수(이하 김우주): 네, 안녕하세요.

◇ 신율: 먼저 메르스 전염경로요. 이게 지금 알려진 건 공기전염은 안 된다고 하죠?

◆ 김우주: 네.

◇ 신율: 그럼 지금 알려진 감염 경로는 어떤 거죠?

◆ 김우주: 메르스 감염 경로는 크게 비말을 통한 호흡기 감염, 그리고 직접 만져서 되는 접촉 감염 두 가지입니다. 여기서 악수를 하거나 만져서, 직접 전파되는 경우는 이해가 쉬운데요. 비말를 통한 호흡기 감염이 어려움이 좀 있는데요. 환자가 기침, 재채기를 할 때 작은 입자 물방울에 바이러스가 포함되어서 주변에 나오는데, 입자 크기가 5마이크론 이상이면 비말 감염이고요. 5마이크론 보다 작으면 공기감염입니다. 그런데 메르스는 5마이크론 이상의 비말 감염이기 때문에, 환자 주변 1m, 최대 2m 이내의 주변 사람에게 감염되는 것이 주 감염경로입니다. 정상적으로는 2m 이상이면 감염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고요. 환자가 병원에 입원해서 인공호흡기라든지, 기관지 내시경이라든지, 이런 특수한 시술을 할 때는 공기감염이 가능합니다.

◇ 신율: 그런데요. 감염된 의사 분은 문진을 했다는 것 아닙니까? 문진이라는 건 비접촉, 묻고 답하는 진찰을 했는데도 걸렸다는 것 아니에요?

◆ 김우주: 다섯 번째로 확진된 의사는 문진과 함께 청진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얼굴을 대면하고, 환자를 만지고, 청진기 대고, 입 안을 들여다보고, 또 환자가 기침하고, 재채기 하면, 면전에서 비말에 직접 쏘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그러니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환자를 보면, 이 감염된 의사의 경우는 충분히 감염될 위험이 있었다고 봅니다.

◇ 신율: 의사분들도 직업적인 위험이 크네요.

◆ 김우주: 네, 실제로 2003년 사스 때도 그렇고, 작년 에볼라 때도 그렇고, 의료진이 많이 감염되어서 안타깝게 희생된 분도 있었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방역당국의 문제인데요. 자가격리만 했지 않습니까? 네 번째 환자가 세 번째 확진 환자의 딸이지 않습니까? 간병을 했던 딸인데요. 문제는 그 분이 자기가 몸이 좀 이상하니까 검사를 좀 해달라는 요구를 했는데, 그 요구를 안 들어준 모양이죠?

◆ 김우주: 네, 세 번째 환자를 병실에서 5일간 간병해 온 따님이 미열이 있었는데, 보건당국에서는 38도라는 고열기준에 합당하지 않아서 검사를 안 해줬었는데, 결국 38도 이상 고열이 되면서 확진환자가 되었고, 38도라는 기준을 너무 지키다보니까 진단이 좀 늦어지지 않았느냐? 사실은 38도 기준이라는 것을 융통성 있게 적용해서 확진 검사를 일찍 시행하는 것이 마땅했다고 판단됩니다.

◇ 신율: 그러니까 이건 결국 방역당국에 문제가 있었다는 말인데요.

◆ 김우주: 네, 틈이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 신율: 그렇죠. 이게 수학문제 푸는 것도 아닌데 38도만 기준으로 하는 거요. 그래서 이걸 좀 낮춘다고는 하더라고요. 37.5도였나요.

◆ 김우주: 네, 체온이라는 건 하루 중에도 오르락 내리락 하고, 해열제를 복용하면 열이 내리는 상황도 있기 때문에, 네 번째 환자처럼 확진환자와 밀접한 접촉이 있으면서 미열이 있는 경우는 탄력적으로 적용해서 검사를 해야 하고, 또 최근에 메르스 환자들이 전형적인 경우는 고열이지만, 경증환자, 열이 없는 경우도 메르스 환자가 발견되고 있어어, 조금 더 폭 넓게 확진검사를 적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 신율: 그런데 이거 검사하는게 돈이 많이 드나요?

◆ 김우주: 질병관리본부에서만 확진을 하기 때문에, 그렇게 크게 돈이 든다고 볼 수는 없겠습니다.

◇ 신율: 그러면 지금 자가격리 조치 된 사람이 60여명이니까, 그 사람들을 다 검사하면 될 거 아니에요. 돈도 많이 안 드는데요.

◆ 김우주: 그러니까 자가격리 하는 분들은 접촉자이지만 증상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수를 하는 것 보다는..

◇ 신율: 그 검사가 몸에 피해가 가는 검사도 아니지 않나요?

◆ 김우주: 네, 그렇기는 합니다. 그래서 선택적으로, 밀접한 접촉자에 대해서는 말씀하신 것처럼 검사를 해서 일찍 찾아내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신율: 그렇죠. 저는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솔직히 자가격리라는게 말이 격리지, 그게 격리가 되겠어요? 가까운 마트도 갈 수 있고, 시장도 가고, 이런 것 아닙니까?

◆ 김우주: 네, 이제 여기에 갈등이 있을 수 있는데요. 의학적으로는 접촉자이면서 증상이 없으면 전염성이 없기 때문에, 자가격리로 충분하다. 그렇지만 증상이 없고 전염성이 없는 분을 강제로 국가경리병상에 입실시키면, 인권문제가 또 있는 것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의학적으로는 2주 동안 자택에서 계시는 것이 중요하고, 또 양심적으로 그걸 따라주시는 것이 지금 필요한 것이죠.

◇ 신율: 그러니까 미리 접촉한 대상 60여명을 전수조사 했더라면, 거기서 음성 판정, 양성 판정이 나올 것 아닙니까? 거기서 양성만 격리 조치를 하고, 음성은 굳이 자가격리 안 시킬 수 있는 것 아닌가? 저는 이런 안타까움이 있다는 거에요.

◆ 김우주: 네, 적극적으로 그런 의견을 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 신율: 이게 비용이 몇 억씩 들고, 검사를 받으면 검사자에게 신체적 데미지를 준다. 이러면 기다릴 수 밖에 없겠다고 생각할텐데, 숫자도 많지 않은데, 열도 없으니까 그냥 집에 있어라, 이런 식의 대처가 안일한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 김우주: 네, 그런데 의학적으로는 무증상인 분들은 전수 확진 검사를 한다는 것은 타당하지는 않은 것 같고요. 그 중에서 밀접한 접촉자라든지 어떤 선별 기준을 가지고 선제적으로 검사하는 것은 하나의 방법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 신율: 그런데 교수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자가격리라고 해도 인권침해적 요소는 분명히 있거든요. 그렇다면 의학적으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더고 검사하는 것, 이건 인권침해적 요소가 거의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이건 선택의 문제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우주: 네, 그런 부분이 설득이 필요하고, 균형이 필요한 건데요. 자가 격리의 경우에 스스로 잘 지침을 따르는 것이 필요한데, 지금 말씀하신 우려, 혹시 밖으로 나가시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기 때문에, 보건당국이 자가격리 하고 있는 분들이 잘 지키고 있는지 모니터 하는 게 필요하겠죠.

◇ 신율: 교수님이 보시기에 감염자는 더 늘 거 같으세요?

◆ 김우주: 최대잠복기가 2주이기 때문에, 지난 밤에 한 명, 5번째 환자가 나와서 최대 다음주 말까지는 고비가 되지 않을까, 아직도 좀 추가적인 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 신율: 그리고 이게 계속 꼬리를 물 가능성은 어떻게 보세요? 다시 말해서 지금 일단 자가격리를 했는데, 집에 가족이 있으면 가족들이 또 걸리고, 그 가족들이 보균을 한 상태에서 밖을 돌아다녀서 또 다른 사람이 걸리고, 이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닌가요?

◆ 김우주: 지금 자가격리 하시는 분에 대한 지침이 있습니다. 독방에 머무르시고, 접촉을 피하고, 앞서 비말감염은 최대 2m니까, 2m 이상 떨어지고, 만약 식사를 드려야 하는 경우에는 마스크를 쓴다든지, 이런 자가 지침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가 격리하시는 분, 또 가족분들은 이런 지침을 정확하게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신율: 그런데 그렇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죠?

◆ 김우주: 네, 지금 최악의 상황에 대해서 시나리오를 말씀해주셨는데, 결국 사람이 해야 하는 것이고, 따라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빈틈없이 체크하고, 자가격리 하시는 분들이 준수하도록 교육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 신율: 최초 감염자하고 같이 비행기 타고 오신 분들, 이분들도 검사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 김우주: 5월 4일 바레인에서 카타르 경유해서 입국하셨는데, 이때는 증상이 없었고요. 1주일이 지나서 11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증상이 없는 상황에서 귀국행 비행기를 탑승했고 이런 잠복기에는 전염성이 없기 때문에, 동승한 탑승객에 대한 조사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 신율: 그래도 잠복하고 있다가 튀어나온 것 아닌가요?

◆ 김우주: 의학적 근거가 증상이 없는 잠복기에는 전염성이 없다는 근거들이 있기 때문에, 사실 이런 방역 조치나 격리조치는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하는 겁니다. 심증만 가지고 할 수는 없는 것이고요. 그런 근거에 기반한 방역조치가 필요하고, 또 때에 따라서는 융통성 있게 적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신율: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감염시키지 않는군요?

◆ 김우주: 네, 그렇습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어떤 조치 해야 합니까?

◆ 김우주: 결국 기본으로 돌아가야죠. 지금 백신이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지금 기본적인 조치는 환자를 가급적 확진해서 격리 치료하고, 접촉자 중에서 2차 감염자가 발생하는 것을 빨리 찾아내서 진단하고 격리치료하고, 이렇게 하다보면 환자가 꼬리를 물고 2차감염 되는 것을 차단하게 되니까, 결국 소멸하게 되어 있습니다. 관건은 보건당국이 얼마나 기본에 충실해서 방역조치를 철저히 하느냐? 또 여기에 해당되시는 분들이 이런 조치를 잘 따라주느냐? 이런 것들이 관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우주: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김우주 고려대학교 감염내과 교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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