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메르스 사투'도 힘든데..의료진들 임금 삭감한다

윤정식 2015. 6. 2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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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메르스 사태가 이렇게 예상 밖으로 장기화되면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급감하고 있죠. 그러자 서울의 한 대형 대학병원은 의사들 임금을 깎기로 했습니다. 다른 대형병원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하는데요.

윤정식 기자가 단독 보도해드립니다.

[기자]

일주일여 전부터 메르스 확진자가 다수 나온 서울 광진구의 한 대학병원.

이 병원은 약 200여명에 달하는 교수와 팀장급 행정직원들의 임금을 이달부터20% 삭감하기로 했습니다.

[해당 병원 부원장 : 교수들은 어느 정도 (임금 지급을) 조금 유보하려고 그래요. 수익이 (평상시의) 20% 이하입니다. 앓는 소리 하는 게 아닙니다.]

이 병원은 현재 사망한 슈퍼전파자 76번 환자가 지난 6일 머물렀던 곳으로 확인되면서 이번 사태와 관련된 곳으로 언급된 곳입니다.

평소 하루 환자가 3300여 명에 달했지만 불과 보름이 지난 지금은 900명으로 줄었습니다.

수익은 급감했는데 의료진을 위한 방호복 등 보호장구와 격리용 물품, 열감지기 등비치해야할 품목은 대폭 늘었습니다.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는 병원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게 병원 입장.

문제는 이런 상황이 이 병원 뿐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해당 병원 부원장 : 지금 사립대학 병원 중에 두 달 정도 운영자금 갖고 있는 데가 거의 없을 겁니다. 의료보험공단에서 돈 많이 줘요? 우리한테? 안 줘요.]

메르스 최전선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는 병원 종사자들이 그 대가로 임금이 깎이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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