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절반 '격리 名單'에 없었다

김민철 기자 2015. 6. 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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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메르스 감염자 파악에 구멍] 응급실 밖 외래 진료자도 감염.. 밀접 접촉자 위주로 파악한 탓 "지난달 27~29일 모든 방문자 신고하고 검사받도록 해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것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됐던 사람들을 제대로 파악해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11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밖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외래 진료를 받은 77세 여성이 메르스 115번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환자는 정형외과 외래 진료를 받으며 삼성서울병원 '수퍼 전파자'인 14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구체적 경로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만 아니라 병원 내부 곳곳에 메르스가 확산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환자는 그동안 보건 당국이 관리해온 격리 대상자가 아니었으나, 전날부터 실시된 폐렴 전수조사에서 감염자임이 밝혀졌다.

중앙메르스대책본부 관계자는 "11일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나온 확진 환자 58명 중 30명(51.7%)이 관리 리스트 밖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이날 확진자 명단을 추가 발표하면서 5명의 감염 경로를 밝히지 못한 채 역학조사 중이라고 했다. 이는 메르스 확진자 5명이 격리 리스트 밖에 있었다는 뜻으로, 이 중 3명이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금까지 삼성서울병원 감염자 가운데 절반이 관리 리스트 밖에서 발생한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격리 리스트 밖에서 확진 환자가 계속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의 하루 응급실 환자 수는 200명, 외래 환자 수는 8000명에 이르는 데다 보호자, 문병인을 합치면 문제가 되는 지난 5월 27~29일 3일 동안 접촉·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수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지금까지 격리 명단 밖에서 얼마나 많은 확진자가 나왔는지를 밝히고, 이 기간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모든 사람은 스스로 검사를 받도록 호소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편 이날 14명이 추가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122명으로 늘어났고, 말기 폐암을 앓던 83번 환자(65)가 열 번째로 사망했다. 이날 3명이 퇴원해 퇴원자는 모두 7명으로 늘었다. 확진자들이 감염됐거나 거쳐 간 병원도 이날 경남 창원 SK병원, 서울 강서구 미즈메디병원, 전북 전주예수병원, 강원 속초 진영의원 등 네 곳이 추가됐다.

평택시 등 7개 시(市) 지역 유치원·초중고교에 12일까지 일괄 휴업을 지시한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회의를 열고 휴업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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