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여당 상대 김명수 여론 수렴.. 낙마 기류 확산
청와대가 여당 의원들을 상대로 긴급 여론 수렴에 나서는 등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 낙마 기류가 짙어지고 있다.
청와대 일부 인사는 지난달 30일 몇몇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논문 표절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김 후보자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일부 의원들은 당내 부정적 기류를 전달했다.
이준석 혁신위원장은 이날 "지금 언론에서 제시한 의혹들도 어느 정도 합리적"이라며 "여당이 입법부 일원이라는 것을 망각하고 성실히 하지 않는다면 아마 (문창극 사태와) 비슷한 국민적 비난이 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런 (김 후보자) 부분에 있어서도 혁신위에서는 충분히 강한 의견을 낼 수 있도록 조언하겠다"고 말했다.
'친박 맏형'인 서청원 의원은 "정말 언론에 보도된 것이 사실이라면 문제가 좀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그게 사실이라면 그건 심각하게 당에서도 생각을 하겠죠"라고 낙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당내 부정적 기류가 짙어지자 지도부는 '문창극 사태' 당시와 같은 초선 의원들의 '반란'이 재연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일부 여당 의원은 청와대와 지도부 입장이 명확하지 않아 답답해하고 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어떤 형태의 구체적 사실도 드러나지 않았는데 사실이 확인된 것처럼 의혹이 확대·재생산되는 것은 유감"이라며 낙마 기류 차단에 나섰다.
야당은 낙마를 기정사실화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논문표절왕, 연구비 가로채기, 칼럼 대필. 아이들에게 얼굴조차 들 수 없는 사람을 교육부 장관으로 보내서 국민적 에너지를 소모하기에는 국회가 할 일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인터넷 조회만 해도 논문 표절이 드러난다. 청와대 인사위원회에 인터넷 연결이 안돼 있는 것으로 믿고 싶다"고 힐난했다.
<강병한·구교형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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