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돌파' 택한 문..청와대 교감 있었나

2014. 6. 12.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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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문창극 식민사관 파문]

문 후보자 "언론사 법적소송"

'검증 보도'에 소송 이례적

청와대는 "문 후보자 개인의 결정"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2일 저녁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하나님의 뜻'이라고 보도한 모든 언론을 상대로 소송을 내겠다고 밝히며, 사퇴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앞서 청와대도 이날 수석비서관급 인선을 발표하며 문 후보자의 청문 절차를 밀어붙이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문 후보자가 이날 자신의 발언이 애초 진의와 달리 보도됐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는 것과 함께 문제가 되는 동영상 전체를 국무총리실 누리집(홈페이지)에 올린 것도 정면돌파 방침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자의 강경한 태도 변화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청문회 때 모든 사실관계를 설명하는 낮은 자세로 대응하겠다는 기조였는데 좀 의아하다. 문 후보자가 자체적으로 대응하기로 판단한 게 아닌가 싶다"며 당황스러워했다.

그러나 청와대도 문 후보자의 청문회 통과를 밀어붙이겠다는 태세다.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안대희 후보에 이어 문 후보자마저 낙마할 경우, 내각 인선 일정이 또 뒤로 밀릴 수밖에 없고 이럴 경우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세월호 참사 이후 국정을 주도할 동력을 급격하게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또 문 후보자를 사퇴시킬 경우, 자칫하면 청문회 일정이 7·30 재보궐선거 직전에 치러지거나, 아니면 후임 총리 인선이 마냥 늦춰지는 공백 상태가 길어질 수도 있다는 조급함도 깔려 있다.

박 대통령이 전날 밤 보도된 문 후보자의 발언으로 여론이 뒤숭숭한 12일 당일, 김기춘 비서실장 유임과 신임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선을 발표하고, 이어 13일 내각 인선안을 발표하겠다고 예고까지 한 것도 문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선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선으로 이렇게 시간을 끌다가는 집권 2년차 내내 야당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더는 물러서기 힘든 상황"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순방을 떠나 있는 다음주 내내 내부 역량을 총동원해 문 후보자의 청문회 및 국회 임명동의안 표결을 위한 여야 설득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문 후보자가 사실관계가 다르다며, 법적 소송을 표방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 상황을 역전시키기보단, 오히려 여론을 악화시킬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지금까지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신과 관련된 검증 보도에 대해 법적 소송에 나선 경우는 전례가 드물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날 저녁 "(문 후보자의 문제) 발언을 접하고 언짢아하는 국민들의 정서가 있는데, 문 후보자의 (강경) 대응이 오히려 역효과를 내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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