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9명 찾기위한 마지막 방법 '인양' 빨리 이뤄져야"

유형근 2015. 4. 2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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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 가족들 "인양 작업 본격 시작되면 떠나겠다"

【진도=뉴시스】류형근 기자 = "세월호 인양작업은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실종자를 찾기 위한 마지막 수단입니다. 준비작업 없이 곧바로 인양 작업에 착수해 주길 바랄 뿐입니다"

정부가 전남 진도해역에 침몰한 세월호를 인양하기로 공식결정함에 따라 실종자가족들은 22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도 피붙이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

지난해 4월16일 참사 이후 1년이 지나도록 진도 팽목항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가족 권오복(61)씨는 "세월호 선체 인양은 지난해 11월 잠수사들이 수색을 종료할 때 결정이 됐으면 지금쯤이면 선체가 물 밖으로 나와 실종자들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세월호가족들이 원하던 인양을 뒤늦게나마 들어줘 고맙다"며 "선체 안에 실종자들이 모두 있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다"고 전했다.

희생자가족들은 정부의 인양 발표에도 불구,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희생자가족은 "인양 계획은 수차례 발표됐지만 인양작업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사고해역에는 부표만 떠있고 경비정 한척 없다"고 밝혔다.

또 "실제 세월호를 인양하기 전까지는 정부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며 "참사 당시에는 수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고 수색을 종료한 뒤에는 인양을 할 것처럼 약속했는데 벌써 1년이 지났다"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정부는 가족들에게 거짓말만 하며 헛된 희망만 심어줬다"며 "세월호 선체 인양은 사건을 종결하고 가족들을 달래기 위한 선거용이 아닌 진실규명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세월호 인양 계획이 발표됐지만 실종자가족과 유가족 10여명은 팽목항 임시숙소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또 세월호 팽목 분향소도 당분간 운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씨는 "세월호 선체 인양 약속은 수차례 있었지만 실행이 안돼 가족들이 진도를 떠나지 못한 것이다"며 "세월호 인양작업이 본격 착수되는 것을 본 뒤 팽목항을 떠날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선체 인양을 위한 준비작업도 수개월이상 소요 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양이 결정된 만큼 준비작업을 최소하하고 바닷물이 차가워지기 전에 인양작업에 돌입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로 인해 295명이 목숨을 잃었고 공식 실종자는 총 9명이다.

단원고 학생 조은화·허다윤·남현철·박영인, 교사 양승진·고창석, 일반인 승객 권재근씨와 아들 혁규군·이영숙씨가 사고 1년이 지나도록 가족의 품에 안기지 못하고 있다.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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