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않겠습니다"서울도서관에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

입력 2014. 11. 21. 17:40 수정 2014. 11. 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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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1일 서울시청 앞에 있는 서울도서관 3층 서울기록문화관 입구에 '4·16 참사 기억-별이 되다' 라고 적힌 현판이 걸렸다. 이날 기록문화관 한켠에 85㎡ 규모의 '4·16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 이 문을 열었다.

맨 처음 '기억의 공간'에 들어서면 수학여행을 떠나며 즐거워 하는 단원고 학생들과 교사들의 밝은 모습을 그린 그림들이 걸려 있다. 시민들이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서 남긴 추모의 글도 이곳에 왔다. 광장에 걸렸던 노란 리본과 종이배는 '추모의 공간'으로 옮겨왔다. 15만개 리본 가운데 1만5천개, 2000개 종이배 가운데 500개로 꾸민 이 공간에서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할 수 있다. 발길을 돌려 나오면 노란 별이 떠 있고, 노란 나비가 날아다니는 '참여의 공간'을 만나게 된다. 마지막 '추모의 벽'에는 추모의 글을 남길 수 있다.

기억공간 개관식에 참여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추모의 벽에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개관식에는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전명선 위원장 등 유족 20여명이 함께 했다.

박 시장은 "중앙정부나 (경기도) 안산에 제대로 된 박물관을 만들면 (서울시의 참사 기억공간 기록물을) 인계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서울에서라도 제대로 된 박물관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세월호의 아픈 기억을 되새기지 못하면 우리 사회에 희망이 없다. 시간이 흐르고 있지만 잊을 수 없고, 가슴 속에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기억공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유족들에게는 "외롭고 힘들어 말고, 온 국민과 서울시민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걸 기억해 달라. 우리 모두 잊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위로했다.

전 위원장은 "서울시가 가장 먼저 아름다운 공간, 잊지 않는 장소를 만들어줘 감사하다. 4·16 이전과 이후는 바뀌어야 한다. 이런 아픔을 겪는 대한민국 국민이 더이상 없어야 한다. 영원히 기억하려면 제대로 된 진실규명과 안전사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개관식에 앞서 박 시장과 유족들은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서 묵념과 헌화, 분향을 했다. 지난 4월27일 설치된 이 분향소에는 시민 35만명이 다녀갔으며, 이날 기억공간이 개관함에 따라 오후 9시 문을 닫는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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