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은 이제 없다" 청해진 임직원, 단원고학생 생존영상에 고개떨궈

김민정 2014. 10. 3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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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세월호 승무원들에 대한 재판에서 법정을 울렸던 단원고 2학년 8반 학생들의 영상이 청해진해운 임직원 등의 재판에서도 상영됐다.

30일 광주지법 형사 13부(임정엽 부장판사)는 청해진해운과 화물 하역업체 우련통운 임직원 등 11명에 대한 제19회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부는 청해진해운 해무팀장과 세월호의 또 다른 선장 신모씨에 대한 피고인 신문 뒤 피해자 진술을 들었다.

숨진 2학년 8반 학생의 어머니 고모씨는 "사고 후 14일 만에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온 아들은 한쪽 눈이 부어 있고 귀와 코에서 피가 흐르고, 피부가 벗겨져 왼손밖에 잡아주지 못했다"며 "명절에 받은 용돈을 주면서 아빠랑 영화보고 찜질방 다녀오라고 했던 내 아들은 이제 없다"고 울먹였다.

고씨는 "직함은 서로에게 넘기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주어진 일을 하라는 의미"라며 "더는 미루지 말고 책임을 인정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어 피해자 가족의 요청으로 2학년 8반 학생 부모가 만든 영상이 법정에서 재생됐다.

학생들의 생존 당시 모습과 정부 합동분향소의 영정사진 등이 나오자 피고인들은 모니터를 보다가도 고개를 떨어뜨렸다.

한편 이날 청해진해운 해무팀장 박모(46)씨는 과거 세월호 선장인 신모(47)씨로부터 과적에 대한 문제 제기를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김민정 (a2030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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