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월호 수중수색 마무리, 검토해야 할 때

2014. 10. 2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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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선체 인양을 논의 중이다. 엊그제 실종자 가족 측의 변호인이 최후의 수색방안 중 하나로 인양도 조심스럽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실종자 가족들이 아직 결론을 내린 상태는 아니지만 "인양 불가"라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만 해도 의미 있는 변화다.

 지난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실종된 304명 가운데 294명의 시신이 인양됐다. 10명은 여전히 실종상태다. 지난 7월 18일을 마지막으로 안타깝게도 3개월 넘게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미 선체 대부분의 수색은 끝난 상태다. 나머지 일부 구역은 부식으로 압착돼 사실상 잠수부가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다. 최근 현지 수중수색업체 일각에서 "수색 종결상태"라는 발언이 나온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겨울이 다가오면서 수온이 급격히 낮아져 수색 환경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수색 중단은 실종자 가족이 아니면 제기하기 힘든 문제다. 세월호 사고의 참극성과 유족들의 참담한 심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정부·정치권·언론이 먼저 수색 마무리를 주문하기 어려운 구조다. 하지만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보면 수중수색은 이미 한계에 도달한 상태다. 돌이켜 보면 지난 6개월 동안 침몰한 선박에서 294구의 시신을 인양한 것은 세계 해난구조사에도 드문 일이다.

 실종자 수색의 마무리 수단이 굳이 '인양'인지는 좀 더 검토해 봐야 한다. 세월호의 중량은 2010년 침몰한 천안함의 10배다. 천안함을 끌어올리는 데 20일 가까이 소요됐다. 더구나 세월호가 침몰한 맹골수도의 조류 속도는 천안함이 침몰했던 백령도보다 더 빠르다. 실종자 가족이나 일반 국민이 예상하는 것보다 인양기간이 휠씬 오래 걸리고 그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

 실종자 가족들이 자발적으로 수중수색 중단의 물꼬를 터 준 것은 적절했다고 본다. 이를 바탕으로 각계각층이 지혜를 모아 수색을 성숙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300명 넘는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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