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 대표 "난 힘없는 월급사장, 유병언이 회장"

박태훈 2014. 10. 2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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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김한식 대표이사는 자신은 '월급 사장'일뿐 회사의 실질적 경영자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라며 무거운 책임을 지기엔 억울함을 강조했다.

24일 광주지법 형사 13부(임정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청해진해운, 화물 하역업체 우련통운 임직원 등 11명에 대한 17회 공판에서 김 대표는 세월호 도입과 회사 경영 상황 등에 대해 진술했다.

김 대표는 검사가 "유 전 회장이 경영에 관여하고 많은 돈을 가져가 실질적 경영자라고 진술했는데 사실이냐"고 묻자 "네"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유 전 회장이 사원번호 '1번'과 '회장' 직책을 갖고 있는 점 ▲매달 1000만원이 유 전 회장에게 월급으로 지급된 점 ▲세월호에 유 전 회장을 위한 VIP룸이 있는 점 ▲자신 등 회사 임원들이 실제로는 자기 소유가 아닌 차명주식을 보유한 점 등을 인정하면서 그가 실질적 경영자임을 주장했다.

김 대표는 세월호 도입 경위에 대해 "다른 회사에서 인천~제주 노선에 배를 투입하려고 했다. "(유 전 회장의 고교 동창인) 박 상무 등이 일본에 가서 세월호를 알아보고 온 뒤 유 전 회장에게 보고해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세월호 선주실은 누구를 위한 객실이느냐"는 검사의 질문을 받고 "통상 VIP룸이라 한다. (쌍둥이 배인)오하마나호부터 있었던 것으로 안다. 하나는 주로 유 전 회장이 이용했고 다른 하나는 일반 사람들, 예를 들면 서울특별시장이 이용한 적도 있다"고 했다.

서울시장이 누굴 말하는지 명확히 진술하진 않았다.

지난 8월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오하마나호에 탑승했던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김 전대표는 전시를 위해 유 전 회장의 사진을 1억원에 구입했지만 "유 전 회장의 장녀가 맡은 인테리어를 마치지 못해 실제 전시는 하지 못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사진 전시실 등을 설치하는 증개축 공사를 하면 세월호의 무게중심이 올라가고 좌우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었지만 유 전 회장의 측근인 박 상무가 (허락을 받아) 일임했다고 했다.

한편 해무팀 이사 안모(60)씨는 피고인신문에서 "안성 금수원의 유 전 회장 비서실에 김 대표의 아들이 근무했다. 김 대표의 아들이 올해 4월 또다른 배를 물색하기 위해 일본에도 갔다"고 했다.

안씨는 세월호 수사 초기 해경의 '요청'으로 전남 목포에 내려가 모텔에서 지내는 선원들을 자신이 '감시'했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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