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해운 김한식 대표 "나는 월급사장"

구용희 2014. 10. 2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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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매입·증개축으로 자금사정 어려워져선내 VIP룸 2개 설치 하나는 유병언 회장 용

【광주=뉴시스】구용희 기자 =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 대표 김한식(72)씨는 24일 "사망한 유병언 회장이 회사의 실질 경영인이며 나는 월급사장이다"고 진술했다.광주지법 제13형사부(부장판사 임정엽)는 이날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 대표 김한식(72)씨와 임직원, 화물하역업체 우련통운 관계자 등에 대한 제17회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 법정에서는 김씨에 대한 피고인신문이 이뤄졌다.

김씨는 "청해진해운을 운영하는 한편 세모 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회계·감사 등의 업무를 수행했으며, 그 결과를 유병언(사망) 회장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청해진해운 주식은 회사가 39.4%, 김한식 대표 명의로 11.6%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피고 명의로 된 주식은 유 회장의 것이냐' 라는 수사검사의 물음에 "차명이다. 유 회장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청해진해운 직원들 명의로 된 나머지 주식들은 주인이 별도로 존재하느냐' 라는 질문에도 "차명일 것이다. 회사 설립 당시부터 차명으로 돼 있었다"고 답변했다.

김씨는 "매달 유 회장에게 1000만원 정도의 급여를 지급했다"고 말했다.

'세월호에는 선주실이 있죠' 라는 물음에 그는 "VIP 룸이라 부른다. 두 개 있다. 유 회장이 타면 하나를 사용했으며 나머지 하나는 일반인 VIP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를 도입하게 된 경위와 관련 그는 "박모 상무가 나에게 와 인천∼제주 노선에 다른 회사가 들어오려 한다. 우리가 하면 안 되겠느냐고 물었으며, 이에 나는 '유 회장에게 보고 하기 전 배를 알아보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세월호 계약 당시 구매대금은 8억엔(엔화), 한화로 100억원 정도였는데 실제 계약이 이뤄졌을 때는 환율이 상승, 110억원 정도 소요됐다. 자체 자금으로 구입했다"고 말했다.또 "이후 이뤄진 증개축 대금(50억 이상)은 1년 동안 갚았다"고 덧붙였다.

'매매 및 증개축 대금 등으로 자금사정이 나빠졌나' 라는 수사검사의 질문에 그는 "나빠졌다고 보기보다는 힘들었다"고 말했다.

'유 회장이 사진 전시실을 설치하라고 지시했나' '유 회장 사진을 1억원 정도에 구입했나' 라는 물음에는 "그렇다" 라고, '왜 사진이 전시되지 않았나' 라는 물음에는 "관련 시설을 설치해야 했다. 프랑스에 있는 유 회장의 딸(모래알 디자인 사장)이 오기를 기다렸다"고 답했다.

'세월호의 도입으로 인해 많은 채무가 발생했는데 어떻게 해결하려 했나' 라는 질문에는 "원금 상환은 3년 뒤 부터다. 이 기간 동안 이자만 나가니까 그 정도는 갚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손익 추정했을 때 3년 정도는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했다. 좀더 지켜 봐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persevere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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