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당시 운임수입 6천600만원..평균 웃돌아
청해진해운 상무 "화물과 여객 수익비율 75 대 25"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청해진해운 간부가 세월호가 수익성이 없다는 것을 취항 직후 알았다고 말했다.
청해진해운 김모(62) 상무는 23일 광주지법 형사 13부(임정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청해진해운, 화물 하역업체 우련통운 관계자 등 11명에 대한 16회 공판에서 "세월호 도입으로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김 상무는 "통상 적자를 감수하고도 3년 이상 전망을 보고 사업성을 검토하지만 세월호로는 안 될 것을(수익이 나지 않을 것을) 취항 3개월 만에 알았다"고 털어놨다.
세월호가 지난해 3월 취항해 화·목·토요일에, 월·수·금요일에는 '쌍둥이 배'인 오하마나호가 인천-제주 구간을 운항했지만 세월호는 오하마나호보다 화물도 많지 않고, 연료비만 연간 10억~12억원이 더 들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운항할수록 손해만 생겨 답이 없었고 흑자 전환 전망도 없어 매각이 검토되기도 했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화물과 여객의 수익 비율이 75대 25 정도여서 화물에 중점을 뒀고 지난해 추석 이후에는 운항할 때마다 평균 5천만원 정도 수익을 남겼다고도 진술했다.
수익이 남는 화물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면서 평소에도 과적이 다반사였던 세월호는 사고 당시 운임 수입이 평균을 웃도는 6천600만원이었던 것으로 조사돼 과적 실태를 짐작게 했다.
검사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청해진해운 경영에 관여했는지도 집중적으로 물었지만 김 상무는 "모르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김 상무는 "세월호 도입을 유 전 회장에게 보고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사고 후 수사받는 과정에서 그런(보고) 절차, 과정을 밟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답변했다.
유 전 회장의 사진 전시실 설치를 위한 세월호 증·개축도 "CEO, 사장이 결정했을 것"이라고 그는 증언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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