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청해진 물류팀장 "지시·격려에 열심히 화물영업"

구용희 2014. 10. 2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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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구용희 기자 =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물류팀장 남모(56)씨는 22일 "김한식 사장은 '배가 크니까 다 채우라는 지시를, 상무는 (물류팀이)매출을 많이 올려야 회사가 윤택해지지 않겠느냐' 라는 말을 자주했다"고 진술했다.광주지법 제13형사부(부장판사 임정엽)는 이날 법정동 201호 법정에서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 대표 김한식(72)씨와 임직원, 화물 하역업체 관계자 등에 대한 제15회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같은 날 오후 법정에서는 청해진해운 물류팀장 남씨에 대한 피고인신문이 이뤄졌다.

남씨는 "공식적 회의석상이나 개인적으로 '오늘 화물 많느냐. 알아서 잘 해 봐라. 너희 물류팀 때문에 우리가 산다' 라는 말을 상사들로부터 수시로 들었다"며 "이 때문에 화물을 조금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업체들을 상대로 열심히 영업했다"고 밝혔다.

남씨는 앞선 수사기관 조사에서 '지난해 11월께부터는 화물량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올해 1월부터 사고가 나기 이전까지는 거의 매 항차 3000∼3100t(용적 t 수) 이상이 됐다. 세월호에 화물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은 거의 가득 채워 운항했다'고 진술했다.

'화물을 많이 실으면 배가 가라앉아 더 안전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이야기를 원래 선장 신모씨에게 건넨 적이 있느냐'는 수사검사의 물음에 그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원래 선장 신씨는 '남 팀장이 부두 내 물류팀 사무실로 나를 불러 화물을 많이 실으면 실을 수록 배가 가라앉아서 가니 더 안전한 것 아니냐고 말해 그럼 더 상태가 안 좋아지는 것 아닙니까 라고 되물었던 기억이 있다'고 수사기관에서 진술했다.

'물류팀 차장에게 오버해서 화물을 더 많이 실어라는 지시를 했느냐'는 검사의 물음에 그는 "(화물을)예약 받을 때를 말했다"며 자신의 과적 지시를 부인했다.

남씨에 앞서 피고인신문을 받은 물류팀 차장 김모(45)씨는 "팀장이 회의를 다녀오면 '물류팀에서 회사를 먹여 살려야 하니까 화물을 많이 유치하고, 빈 공간의 활용을 잘 해라'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오하마나호 한 척만 운항할 때는 김 차장에게 많이 실어라고 지시한 적은 있지만 세월호 도입 이후에는 '무조건 붙여라' '빽빽하게 붙여라'는 식의 지시를 한 적은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오하마나호 처럼 화물을 실어라고 지시했을 뿐 무조건 많이 적재하라는 식의 과적 지시는 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과적 주도를 부인했다.

'안전운항에 지장이 되니 과적하지 말고 고박을 제대로 하라는 상급자의 지시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검사의 물음에 "그런 지시는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남씨는 "규정을 위반, 이 같은 큰 결과를 낳게 돼 죄송하다"고 밝혔다.

persevere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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