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활동은 안 된다"..성균관대, 세월호 간담회 장소 사용 불허

김현섭 2014. 9. 2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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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가 세월호 유가족 '캠퍼스 간담회'의 장소 사용을 불허했다. 유가족들은 22일부터 서울 시내 대학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있다.

23일 성균관대 등에 따르면 학교 측은 이날 오후 간담회를 열기 위해 서울 종로구 인문사회캠퍼스 인문관의 한 강의실을 신청한 학생들에 대해 '불허'를 통보했다.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가만히 있으라' 침묵 행진에 참여했던 학생들 위주로 이뤄진 '성균관대 세월호 유가족 국민간담회 기획단'은 22일에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강의실 대여 신청을 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정치적이고 종교적인 활동은 할 수 없다"며 사용 불허를 통보했다. 오는 26일 간담회에는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이 연사로 나설 예정이었다.

또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자연과학캠퍼스에서 예정됐던 간담회의 강의실 대여 신청 역시 같은 이유로 반려됐다.

학생들은 학교 측이 강의실 사용을 허가하지 않으면 캠퍼스 정문 앞에서라도 행사를 진행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강의실 사용을 허락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강의 이외의 목적을 위한 사용은 원래 불허했다"고 해명했다.

기획단 소속 학생들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교내 인문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의 조치를 비판했다.

이들은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장소 사용을 불허한다는 학교 측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3대학은 단순히 강의를 하는 공간이 아니라 교육을 하는 공간이다. 300명이 넘는 희생자와 실종자를 낳은 참사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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