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해역은 협수로"..선장 지휘 책임 공방

최혜진 2014. 9. 2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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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침몰 사고 지점이 선장이 직접 운항을 지휘해야 하는 좁은 수로인지를 두고 법정 공방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협수로라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지만, 이준석 선장의 변호인 측은 근거가 없다며 반박했습니다.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침몰 사고가 난 지난 4월 16일 오전 8시 49분쯤, 세월호는 조류가 센 맹골수도를 통과해 병풍도 옆을 지나다 침몰했습니다.

선박의 총지휘자인 이준석 선장은 당시 조타실을 비운 상태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사고 지점은 선장이 직접 조타를 지휘해야 하는 이른바 '협수로'라는 전문가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세월호 합동수사본부 전문가 자문단의 이윤철 위원은 오늘 법정에 증인으로 나와 "협수로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지만, 조류나 방향 전환, 선박과의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사고 해역은 '협수로'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선장의 변호인은 반박했습니다.

사고 지점이 맹골수도에서 병풍도 인근까지 직선거리로 8.1킬로미터를 지나 넓은 해역으로 나가는 구간이어서 협수로로 보기 어렵다는 겁니다.

사고 지점이 협수로인지 여부는 선장의 지휘 책임을 판단할 주요 근거여서 향후 재판에서도 검찰과 변호인 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한편, 오늘 재판에서 전문가들은 배가 기울 때 선원들이 조타실 등에 모여 있었던 것은 승객 구조를 포기한 상황이었고, 물을 빼내는 작업도 하지 않아 인명 피해를 키웠다고 증언했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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