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학부모 "세월호 진실규명, 기댈 곳 법원 뿐"

배동민 2014. 9. 1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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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제발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마음으로 제 바람을 들어주세요"

세월호 침몰 사고로 자식을 잃은 한 단원고 학부모가 재판부에 다시 한 번 눈물로 엄정한 재판과 명확한 진실 규명을 호소했다.

16일 광주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임정엽)의 심리로 열린 세월호 이준석(69) 선장 등 승무원 15명에 대한 제15회 공판기일에서는 단원고 학생의 어머니가 재판부에 읍소했다.

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잃은 이 어머니는 피고인 석에 앉아 있는 이준석 선장과 승무원들에게 "추석은 잘 보냈는지요"라고 물은 뒤 "(우리는) 너무나 잔인하고 세상에 없는 추석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과일을 어떻게 깎았는지, 전은 어떻게 부쳤는지 생각도 나지 않는다"며 "우리 아이가 정말 좋아하던 동태전을 부쳐놓고 '엄마 맛있어'라는 말을 듣지 못하는 게 믿기지 않아 안산 분향소에서 긴 연휴를 보냈다"고 울먹였다.

눈물을 흘리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한 그는 "그래도 저는 하늘공원에 놓인 아이 사진 앞에 음식이라도 올렸지만 팽목항에서 아이를 기다리며 음식도 못 올린 가족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찢어진다"고 심경을 전했다.

어머니는 "아무 것도 해주지 못하는 부모들은 죄책감으로 하루하루를 지낸다"며 "부모들이 기댈 곳은 법원과 재판 뿐이다. 자식 잃은 부모의 마음을 깊이 새기고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gugg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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