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선 세월호 선장, 초지일관 '남탓·관행탓'

입력 2014. 8. 29. 20:45 수정 2014. 8. 2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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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해진해운 임직원에 대한 재판에서 세월호 이준석 선장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선장은

항해사에게 책임을 돌리거나 관행이었다는 변명의 말만 반복했습니다.

KBC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청해진해운과 고박 업체인 우련통운 임직원 11명에 대한 5차 공판에서 이준석 세월호 선장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돼 선원들과 재판을 받고 있는 이 선장이 증인 신분으로 청해진해운 임직원 재판에서 첫 증언을 한 겁니다.

침몰 당시 비상벨을 왜 누르지 않았느냐는 변호사의 질문에 이 선장은 사고 직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판단할 능력이 안됐다면서도 항해사에게 방송을 지시했기 때문에 비상벨을 누를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평소 세월호의 과적이 문제라는 생각을 했지만, 화물 담당인 1등 항해사가 별다른 보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히 과적을 했는지는 모른다는 식으로 책임을 돌렸습니다.

또 출항 전 제출해야 하는 안전점검보고서와 관련해서도 승객수와 화물량은 써넣지 않고 비워놨다가 출항 이후 회사가 알려주면 관행적으로 기재했다고 말하는 등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이 선장은 비교적 침착하게 검사와 변호사의 질문에 대답했지만 귀가 잘 안 들려서인지 종종 엉뚱한 답변을 하거나 질문을 되묻기도 했습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이준석 선장에 대한 역할 부분은 선원들 재판에서의 피고인 신문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김학일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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