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이준석 선장, 법정서 '남 탓' 일관

김다솔 입력 2014. 8. 29. 20:13 수정 2014. 8. 2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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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준석 선장이 세월호 재판이 진행 중인 법정에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이 선장은 침몰 사고를 초래한 문제점들에 대해 관행이었다고 변명하거나 다른 승무원들의 탓으로 일관했습니다.

장아름 기자입니다.

[기자]

침몰 중인 세월호에서 승객을 두고 탈출한 혐의로 구속된 이준석 선장이 29일 법정에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청해진 해운 관계자들의 과실을 묻는 재판에 살인 혐의 피의자가 아닌 증인 자격으로 출석했습니다.

이 선장은 관행이었다는 핑계를 대거나 다른 승무원 탓을 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주장으로 일관했습니다.

3등 항해사가 이 선장의 서명을 적어 운항관리실에 제출한 출항 전 안전점검 보고표에는 승객수나 화물적재량도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이 선장은 "관행이었다"며 신모 선장이 그렇게 시킨 것이라고 변명했습니다.

또한 신모 선장이 정식 선장이고 자신은 촉탁직에 불과한 교대 선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출항 전 화물과 구명설비 등을 확인했는지를 묻자 최종 책임은 선장에게 있지만 화물은 일등 항해사 담당 업무라고 항변했습니다.

과적을 거부하지 않은 이유나 출항 당시 화물 적재량, 평형수 문제 등 선장 책임과 관련된 민감한 질문에는 말을 더듬거나 엉뚱한 대답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준석 / 당시 오하마나호 선장> "우리 인천 제주 여객선을 이용하시는 분은 다음에 오셔도 안전하고 쾌적하고 우리 승무원들 지시만 따라 행동하시면 어느 교통수단보다도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준석 선장이 기본적인 의무만 다했다면 세월호는 안전한 교통수단이 됐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번 재판을 통해 그의 무책임함이 다시 한 번 드러났습니다.

연합뉴스 장아름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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