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소득·지출 증가율 '세월호' 여파로 반토막

권대경기자 2014. 8. 2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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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각각 2.8%·2.9% 그쳐지출증가 속도는 소득 넘어서

예상대로 세월호 참사가 가계 소득과 지출에 미친 영향은 컸다. 수학여행과 같은 기타 교육비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1·4분기에 비해 소득과 지출 증가율이 거의 반토막 났다.

22일 통계청의 2·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월평균 소득은 415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고 지출은 324만9,000원으로 2.9% 증가했다. 월평균 소득 증가율은 1·4분기 5.0%로 2012년 4·4분기의 5.4% 이후 최대를 기록했지만 2·4분기 들어 거의 반토막 났다.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소득 기준으로는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획재정부는 1·4분기에 비해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소비심리 등이 위축되면서 근로소득이 5.3%에서 4.1%로 감소하고 사업소득도 3.2%에서 0.7%로 줄어 증가세 약화를 견인한 것으로 평가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338만1,000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8% 늘었지만 1·4분기의 5.1% 증가율보다는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지출도 타격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가계지출 증가율은 1·4분기 4.5%에서 2·4분기 2.9%로 급감했다. 소비지출의 12개 항목을 보면 식료품·의류·보건·교통 등 9개 항목은 지출이 늘었고 통신·주류담배 등 3개는 줄었다. 구체적으로 교육의 경우 월평균 지출은 23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늘었지만 수학여행 등 기타 교육은 세월호 여파로 26%나 줄었다. 오락·문화지출도 14만8,000원으로 전체적으로는 6.7% 늘었지만 이는 국내단체여행비(-18.0%) 대신 비용이 많이 드는 해외단체여행비(14.4%)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음식·숙박지출 역시 33만7,000원으로 4.9% 늘었지만 증가율은 1·4분기의 6.1%보다 낮았다.

다만 가계지출 증가 속도는 소득을 넘어선 것은 주목된다. 지출 증가율이 소득보다 높은 것은 통상 경기 회복기에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서운주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세월호 사고로 소득과 지출 증가율 모두 1·4분기에 비해 주춤했다"며 "지출 증가율이 소득을 넘어서는 등 소비여력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지속적인 소비 분발을 보여준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권대경기자 kw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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