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 소득·지출 증가세 둔화..세월호 참사 영향

2014. 8. 2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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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포함 기타교육비 지출 26% 감소 지출, 소득보다 더 늘고 소비성향 상승해

수학여행 포함 기타교육비 지출 26% 감소

지출, 소득보다 더 늘고 소비성향 상승해

(세종=연합뉴스) 박용주 김승욱 차지연 기자 = 세월호 참사에 따른 내수 위축 여파로 가계의 소득과 지출의 증가율이 큰 폭으로 둔화됐다.

수학여행이 포함된 기타교육비가 큰 폭으로 줄었고 통신비와 연료비 등도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가계의 지출이 소득보다 더 빨리 증가하고 소비 성향이 늘어나는 등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현상도 나타났다.

◇ 가계소득 2.8% 증가 그쳐…지출도 증가세 둔화

22일 통계청의 가계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15만2천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 늘었다.

월평균 소득 증가율은 지난 1분기 5.0%를 기록해 2012년 4분기(5.4%) 이후 최대를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증가세가 확연히 둔화했다.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을 제외한 실질소득 기준으로는 1.1% 증가하는데 그쳤다.

1분기에 비해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소비심리 등이 위축되면서 근로소득(5.3%→4.1%), 사업소득(3.2%→0.7%)의 증가세가 약해진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재산소득(-10.8%), 비경상소득(-0.4%), 이전소득(-0.1%)은 감소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7만8천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1% 늘었다. 이 또한 1분기 증가율(4.4%)보다 둔화한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4월에 발생한 세월호 사고 등의 영향으로 소득과 지출의 증가율 모두 1분기에 비해 주춤한 모습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 고용 증가세 둔화 등으로 가계의 소득과 지출 증가세가 1분기보다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지출 증가율(3.1%)이 소득 증가율(2.8%)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내수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 소비지출 증가율 주춤…수학여행비 등 세월호 여파로 감소

2분기 소비지출의 세부 항목 중에 일부는 세월호 사고 여파를 그대로 반영했다.

총 12개 지출항목 중 교통, 음식·숙박, 보건, 교육 등 9개 항목은 지출이 늘었고, 통신, 주거·수도·광열 등 3개 항목은 줄었다.

월평균 교육 지출은 23만5천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5% 늘었다. 그러나 세부항목으로 들어가면 세월호 사고 이후 수학여행이 취소된 영향으로 수학여행비 등 기타교육비는 26.0% 감소했다.

오락·문화 지출(14만8천원)도 전체적으로는 6.7% 늘어났지만, 세부항목 중 국내단체여행비는 18.0% 줄었다.

음식·숙박 지출은 33만7천원으로 4.9% 늘었지만, 증가율이 1분기 6.1%에 비해 둔화됐다.

이동통신사 영업정지에 따른 가입비 지출 감소 등으로 통신 지출은 작년 동기보다 5.8% 줄어든 14만3천원이다.

주거·수도·광열 부문 지출이 25만8천원으로 1년 전보다 1.1% 감소했다. 지난해에 비해 기온이 올라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담배 지출이 줄어 주류·담배 지출도 1.6% 줄어든 2만7천원이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33만7천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다. 돼지고기와 쇠고기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 크다. 교통(5.9%), 의류·신발 지출(2.3%), 가정용품·가사서비스 지출(9.1%), 보건 지출(6.5%) 등도 늘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77만2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

사회보험료 지출(7.0%)과 공적연금 기여금(7.3%), 비영리단체 이전 지출(4.9%) 등이 늘었다.

그러나 고용 증가세 둔화로 근로소득세 등 경상 조세 증가율이 3.7%에 그쳐 1분기(8.9%)에 비해 감소했다. 금리 하락으로 이자 비용도 5.4% 줄었고, 가구 간 이전지출도 1.2% 줄었다.

◇ 100만원 벌어 73만원 소비…소비 성향 0.2%포인트↑

올해 2분기 중 가계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어 같은 기간 가계소득증가율인 2.8%보다 높았다.

가계의 지출 증가 속도가 소득을 넘어선 것으로 통상 경기 회복기에 소비 심리가 개선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경기가 침체국면으로 접어든 2011년 3분기 이후로 지출 증가속도가 소득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2분기 2차례 뿐이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인 평균소비성향도 2011년 2분기에 시작된 하향곡선이 점차 진정국면으로 바뀌고 있다.

2분기 평균소비성향은 73.3%로 1년전보다 0.2%포인트 올라갔다. 지난해 4분기에도 평균소비성향이 1.2%포인트 상승한 바 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338만1천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2.8% 늘었다. 이는 1분기 증가율인 5.1%와는 상당한 격차가 있다.

저축능력을 보여주는 흑자액은 90만3천원으로 2.2% 늘었고 흑자율은 26.7%로 0.2%포인트 낮아졌다.

소득 5분위별로 보면, 2분기에는 모든 분위별로 소득이 늘어난 가운데 저소득층인 1분위의 소득증가율이 5.0%로 가장 높았고 상위 계층인 4분위가 3.3%로 뒤를 따랐다.

근로소득으로 보면 4분위가 8.7%로 가장 많이 늘었고 2분위가 6.0%로 다음이었다.

소비지출은 중간 계층인 3분위에서 5.8%로 가장 많이 늘었으며 2분위와 5분위가 각각 3.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평균소비성향은 1분위(-6.8%포인트)와 4분위(-2.1%포인트)에서 낮아졌지만 3분위(2.4%포인트)와 2분위(1.5%포인트), 5분위(1.0%포인트)는 올랐다.

speed@yna.co.kr, ksw08@yna.co.kr, char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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