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언론인·만화가도..'유민 아빠' 동조단식 물결

입력 2014. 8. 21. 13:25 수정 2014. 8. 2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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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희훈,선대식 기자]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 단식농성장에서 특별법제정촉구국민호서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이희훈

21일 현재 단식 39일째를 맞은 '유민 아빠' 김영오씨. 여야가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들이 동의하지 않은 세월호 침몰 사고 진상규명 특별법에 합의하자, 그의 건강을 염려하는 주변의 단식 중단 권유에도 김씨는 단식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김씨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겪고 있지만, 외롭지 않다. 그와 함께 하는 동조단식 물결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에 따르면, 동조단식에 참여한 시민은 2000여명에 달한다. 또한 시민사회 인사, 정치인, 교사, 언론인, 만화가, 영화인, 연극인 등 사회 각계 인사들이 동조단식에 참여하고 있다.

"김영오씨가 외롭지 않게 함께 단식하자"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 농성장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유가족 뜻에 맞는 특별법 제정을 재차 촉구하면서 국민에게 단식 동참을 호소했다. 박래군 공동위원장 등 국민대책회의 대표단도 이날 단식에 돌입했다.

박 위원장은 "김영오씨가 힘들거나 외롭지 않게 더 많은 사람들이 김영오씨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면서 "또한 안타까운 상황에 있는 김영오씨가 단식을 중단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라도 단식에 나서자"라고 전했다.

이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언론인, 만화가들도 동조단식에 돌입했다. 전교조에서는 21일부터 27일까지 김정훈 위원장 등 전교조 중앙집행위원들이 24시간씩 릴레이 단식에 나선다. 전교조 전국 지부 관계자들도 중식 단식을 한다.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전국언론노조 등에 소속된 전·현직 언론인들과 박재동 화백 등 세월호추모만화전추진위원회에 참가하는 만화가들도 단식을 선언했다.

앞서 '연극 미래행동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한 연극인들도 20일 동조단식에 나섰다. 영화인들은 지난 9일부터 릴레이 단식을 진행하고 있다. 봉준호·박찬욱·임순례·정지영·장준환·류승완 감독 등과 배우 문소리·장현성·고창석씨 등도 하루~이틀 단식에 참여했다.

정치인들도 동조단식에 빠지지 않았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1일 현재 3일째 단식 중이다. 문 의원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유민 아빠의 상태가 아주 좋지 않다, 단식 39일째,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지만 위험하다"면서 "단식을 멈춰야 할텐데 말을 듣지 않으니 걱정이다, 재협상이 유족들 동의를 받지 못했으니 가시방석"이라고 전했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전 단식농성장을 찾아 문재인 의원과 김영오씨를 만나기도 했다.

정의당 의원들도 20일부터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단식농성에 나섰다. 이들은 "성역 없는 진상조사를 위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면서 "단식을 이어가며 사선에 놓인 유민 아빠 김영오 님께서 단식을 거둬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하는 차원에서 저희도 단식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 전국 시·도교육감 10명도 19일 오전부터 20일 오전까지 24시간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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