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사망 밝혀줄 '핵심' 운전기사 양회정씨 전격 자수

박준철 기자 2014. 7. 2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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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공개수배된 유 회장의 운전기사 양회정씨(55)가 29일 검찰에 전격 자수했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이헌선 2차장검사)는 29일 오전 6시29분쯤 양씨가 당직실로 전화를 걸어와 자수 의사를 밝혔다. 양씨는 곧바로 경기 안성에서 택시를 타고 8시에 인천지검을 도착, 자수했다.

검찰 관계지는 "양씨가 조금 전 자수해 신원 확인을 했으며, 자수 등 구체적인 경위는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회장의 운전기사인 양씨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 유 회장과 줄곧 함께하며 전남 순천의 별장에 은신처를 마련해주고 수사 동향을 알려주는 등 유 회장을 수발 해 왔다.

양씨는 또 지난 5월 29일 전북 전주의 한 장례식장 주차장에 승용차를 버려두고 금수원에 잠입한 뒤 5월말부터 행방을 감췄다. 특히 검찰은 양씨가 전주로 도피한 뒤 처형에게 "유 회장을 숲속에 혼자두고 왔다. 구하러 가야 한다"고 말해 유 회장을 마지막으로 본 사람이다. 때문에 검찰은 양씨가 유 회장의 도피 경로와 사망 경위를 밝혀줄 핵심 인물로 꼽고 있다.

검찰은 양씨에 대해 유 회장의 도피 경로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양씨가 자수하기 하루전인 지난 28일 같은 혐의로 공개수배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에서 '김엄마'로 불리는 김명숙씨(59·여)와 양씨의 부인 유희자씨(52)도 자수 했다. 검찰은 김씨 등에 대해 14시간의 강도 높은 조사를 한 뒤 28일 밤 11시에 귀가시켰으며 이날 오전 10시 재소환, 조사한다.

양씨까지 자수함에 따라 유 회장 장남 대균씨(44)와 대균씨의 도피를 도운 박수경씨(34·여)도 지난 25일 경기 용인에서 붙잡힌 뒤 지난 28일 구속됨에 따라 유 회장과 연관돼 공개수배된 인물은 모두 검거·자수한 셈이 됐다.

유 회장이 사망하고, 대균씨가 검거된 뒤 핵심 도피 조력자 3명은 모두 자신들은 '깃털'에 불과하다며 검찰에 자수함에 따라 유 회장 도피 경로와 마지막 행적 등 사망 경위는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몸통'격인 유 회장은 사망하고, 차남 혁기씨(42)와 김필배 전 문진미디어 대표(76)와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52) 등은 해외에서 도피생활을 하고 있어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한 검찰 수사도 한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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