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붙잡힌 유대균 "부모 잃은 자식 심정 어떻겠나"(종합)

2014. 7. 2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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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가족과 연락했냐는 질문에는 '절레절레'

[CBS노컷뉴스 박지환 기자]

세월호 실소유주로 지목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사망한 가운데 지명수배된 장남 대균(44) 씨와 도피를 도와온 일명 '신엄마'의 딸 박수경(34) 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두 사람은 조금 전인 9시 15분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도착해 신병이 인천지검으로 인계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7시쯤 용인 수지 시내에 있는 모 오피스텔에서 대균 씨와 박 씨를 검거했다.

대균 씨는 세월호 사고 직후인 지난 4월 프랑스로 출국하려고 비행기 티켓팅까지 했다가 출국금지가 내려진 것 확인하고 이후 잠적했다.

◈ "부모 잃은 자식 마음 어떻겠나?"

인천지방경찰청에 도착한 대균 씨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부모와 자직 사이에서 부모가 돌아가셨는데 자식 마음이 어떻겠냐"는 짧게 대답했다.

앞서 '왜 도망다녔냐'는 질문에는 "도망은 안 다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밀항을 시도했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었고 '범죄 혐의를 인정하는냐'는 물음에는 답하지 않았다.

또 '해외에 있는 가족들과 연락했냐"는 질문에도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경찰은 유 전 회장 사망 이후 장남 대균 씨가 구원파 신도보다 수행원이나 가족, 친인척 등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보고 수행원 하모 씨의 동선을 집중 감시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수행원 하 씨의 여동생이 사용하다 비워둔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에 있는 한 오피스텔에 수도와 전기요금이 계속 나오는 점을 수상하게 여기고 이날 저녁 형사 8명을 급파해 대균 씨와 박 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하 씨 여동생의 주소지와 휴대전화 요금청구지가 다르다는 점을 확인하고 요금 청구지인 용인 오피스텔 내 엘레베이터 CCTV를 분석했는 데 드나드는 사람이 없는 데도 수도요금과 전기요금이 나오는 게 수상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하 씨 여동생을 추궁해 "오피스텔 비밀번호를 구원파 신도들에게 알려줬다"는 진술을 받아냈고 이날 여동생과 함께 오피스텔을 급습해 대균 씨와 박 씨를 붙잡았다.

처음에 문을 열어주지 않고 버티던 대균 씨는 경찰이 "소방대원을 불러 문을 따고 들어가겠다"고 하자 순순히 문을 열어줬다.

현장에는 실제로 소방서 사다리차가 출동하기도 했다.

함께 검거된 박수경 씨는 태권도 사범이었지만 검거 당시 경찰과 별다른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냉장고에 음식물 '가득' 장기 도피 계획한 듯

장남 대균씨가 붙잡힌 오피스텔은 약 20제곱미터 정도의 작은 규모로 TV는 없었다.

휴대전화와 낡은 노트북이 발견됐지만 대균 씨는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컴퓨터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균 씨는 아버지 유병언 전 회장의 죽음도 모르고 있다가 경찰 설명을 들은 후에야 사망 사실을 알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오피스텔에 있는 냉장고에는 음식물이 가득 차 있어 장기 은둔에 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고 도피자금 약 1,500만원도 함께 발견됐다.

경찰과 검찰은 지난 4월 지명수배 뒤 대균 씨가 누구의 도움을 받고 어디서 생활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경찰과 검찰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난 4월 16일 이후 금수원을 빠져나와 19일부터 수원과 용인 등지에서 대균 씨가 칩거에 들어간 것으로 일단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또 아버지 유 전 회장과 횡령.배임, 조세포탈 등을 공모한 혐의로 대균 씨에게 지난 5월 12일 소환을 통보한 만큼 이 부분도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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