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언론 키워드 '분노'..대안 언론인 '손석희'

김고은 기자 2014. 7. 2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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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파노라마 제작진, 세월호 참사 SNS 빅데이터 분석

사상 최악의 보도 참사로 기록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언론과 기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졌다는 사실이 SNS 분석을 통해 드러났다. 국민들은 무분별한 받아쓰기와 속보 경쟁으로 '기레기'라는 오명을 자초한 주류 미디어 대신 대안 미디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는 KBS 다큐멘터리 '파노라마' 제작진이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전문 조사기관 스토리닷에 의뢰해 진행한 SNS 세월호 민심 분석 자료를 입수했다. 800만 건에 달하는 SNS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세월호 참사 연관어 상위권에 언론 관련 키워드가 대거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 보도에서 언론의 문제가 전면적으로 드러났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 스토리닷이 SNS 빅데이터를 분석해 집계한 세월호 참사 연관어 미디어 순위. (KBS '파노라마' 제작진 제공) '언론' 키워드는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난 4월16일부터 한 달간 99만8000여건이 언급됐다. 이는 세월호 사건 이전 한 달인 3월16일부터 4월15일 사이 언급된 15만8000여건의 6배가 넘는 수치다. 그러나 언론 키워드의 긍부정 분포는 부정이 61%로 긍정 19%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중립은 18%였다.

'언론' 키워드에서는 '분노'가 '참사'를 앞질렀고 '믿지 못하다' '실패' '미치다' '허위사실' 등 극단적인 단어로 비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 키워드의 긍부정 분포는 세월호 참사를 전후로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세월호 참사 이전 한 달은 기자 키워드의 부정어가 40%로 긍정어 37%와 비슷한 수치였으나, 세월호 이후 부정어가 차지하는 비율은 58%로 치솟고 긍정어는 23%로 크게 줄었다. 중립은 22%에서 18%로 소폭 감소했다.

또한 SNS 민심은 지상파 3사 등 기존 미디어보다 대안적 성격의 미디어의 손을 들어줬다. 세월호 참사 관련 미디어에 대한 거론 순위에서 JTBC가 KBS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외신, 뉴스타파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스토리닷은 "JTBC는 긍정적 측면으로, KBS와 MBC는 부정적 측면으로 많이 언급됐다"고 설명했다.

인물 분야에서도 손석희 JTBC 보도 담당 사장(4위), MBC 해직기자 출신인 '고발뉴스'의 이상호 기자(5위)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며 세월호 보도의 대안 언론인으로 부각됐다. 트위터 이슈 분석에서도 '고발뉴스'(42%), '미디어몽구'(23%) 등 대안 언론과 1인 미디어 등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 한 달간 SNS 상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방송사는 KBS였다. KBS는 지난 5월 6일~15일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막말 파동과 유가족들의 항의 방문, 기자들의 반성문과 제작거부가 이어지면서 미디어 연관어 사상 가장 높은 버즈량인 14만2904건을 기록했다. KBS는 '기레기' 키워드 전체 연관어 순위에서도 2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세월호 사고와 SNS 민심을 통해 본 한국 언론의 실상을 조명하는 KBS '파노라마' 세월호 참사 100일 기획 2부작의 2편 '고개 숙인 언론'은 25일 밤 10시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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