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세월호 참사를 '조류 독감' 비유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위'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55)이 세월호 사고를 조류인플루엔자(AI)에 비유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심재철 위원장이 일부 유족을 퇴장시키자 유족들이 강력 반발해 정회하는 파행도 빚어졌다.
조 의원은 11일 회의에서 청와대가 재난 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 주장에 반발하면서 "AI와 산불 등 재난에 대통령이 '수습'을 지시했다고 컨트롤타워로 볼 수는 없지 않으냐"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방청석의 일부 유족들은 "어떻게 닭과 비교하느냐" "희생자가 닭이에요"라며 강력 반발했다. 심 위원장은 고성을 지른 유가족에게 "함부로 회의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후 방청석에서 항의성 발언이 나오자 결국 유족 1명이 퇴장조치됐다.
나머지 가족들까지 회의장을 박차고 나서자 심 위원장은 퇴장조치를 취소한 뒤 정회를 선언했다. 국조특위 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심재철 위원장과 조원진 간사는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심 위원장도 회견을 열어 "퇴장시킨 가족은 하루라도 소리를 안 지른 날이 없다. 참고 참다가 오전에 '더 그러시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를 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국가 재난의 여러 예를 들었는데 유가족분들 마음이 많이 상하셨다면 정말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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