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참사 속,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 '자중지란'

나영석 기자 2014. 4. 2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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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일체의 정치일정을 중단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이 '자중지란'을 일으켜 눈총을 사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은 옛 안철수 신당계 전남도당 박소정 공동위원장에 대해 '임명철회 건의서'를 중앙당 최고위원회에 지난 19일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21일 옛 안철수계 당원들은 '구태정치를 우려하는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 당원' 명의의 결의문을 발표하는 등 자중지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박소정 안철수계 공동위원장을 중심으로 내놓은 결의문은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에 벌어지는 이 한심한 작태로는 국민들의 심판을 면할 수 없다"며 "최고지도부는 공동위원장 임명철회 건의사태에 대해 진상을 파악하고 책임자를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도내 옛 민주계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11명은 지난 19일 전남도당 사무실에서 이윤석 공동위원장(옛 민주계)주재로 모임을 갖고 박소정 공동위원장의 임명철회를 추진했다.

옛 민주계 인사들은 이날 "박소정 공동위원장은 도덕적으로 비난받고 새정치에 정면으로 배치되며, 안철수 대표의 정치철학을 단 한번도 공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박소정 위원장은 전남도민과 당원들의 설득을 하는데 중량감과 인지도에서 매우 부족한 인사라고 폄훼했다.

이에따라 김한길·안철수 공동 대표에게 박 위원장의 임명의 철회를 건의키로 결의했다.

이들은 이어 "기초의원 경선방식에 100% 국민여론조사 방식을 추가로 도입해 달라"는 건의도 했다.

선거구 단위가 작아 조직동원, 돈선거 등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에 박소정 위원장 등은 "경선일정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공동위원장 임명철회를 요구하는 것은 새정치연합계 후보 배제 등 보이지 않는 의도가 있다"며 "합당원칙에 따라 5대 5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소정 위원장도 "전남의 국회의원들과 원외위원장들이 야합 결의로 민주주의의 심장에 칼날을 꽂았다"며 "여객선 침몰사고로 국난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고 비판했다.

<나영석 기자 ys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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