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하루 수백명씩 크루즈여행 예약 취소

이민종기자 2014. 4. 1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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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여파

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로 여객선 안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관련 여행상품에 대한 예약 취소 사태가 속출하는 등 여행업계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관광산업의 총아'로 인식해 집중 육성하려던 크루즈산업이나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크루즈 특수 기대 역시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게 됐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여파로 항공기 해외여행 상품을 취급하는 대형 여행업체보단 제주도, 백령도 등 여객선 여행상품을 전문으로 다루는 지방 중소 여행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제주의 여객선 전문 여행사인 A사 관계자는 "사고 당일인 16일에는 '배가 정말 안전하냐'는 고객 문의전화가 수십여 통 왔을 뿐 실제 예약 취소로 연결되지는 않았는데 18일부터는 모두 예약 취소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여행사에는 17일 하루 동안 단체 여행객 30개팀, 100여 명이 일제히 예약을 취소했다.

전남 장흥군의 여객선 전문 여행사 B사는 사고 후 회사 홈페이지에 여객선의 안전성 여부 등을 공지하며 고객들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예약취소가 잇따르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B사 관계자는 "전화와 홈페이지를 통해 여객선 안전 여부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아 직원들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라며 "항공기, 열차, 여객선 사고가 나면 특수한 경우임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정서적인 동요가 크다"고 말했다. 이 여행사 역시 13개 학교에서 수학여행 예약 취소를 통보해 왔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각 여행사들이 고객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여객선의 안전성, 안전장비 위치나 사용법, 안전지침 등을 고지하고 있지만 여객선 여행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크루즈 관광 산업 전체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법안심사소위는 2만t급 이상 크루즈 선박에 선상카지노를 허용하는 내용의 크루즈육성법 공청회를 열었으며 곧 크루즈육성법을 통과시킬 계획이었다. 동북아 크루즈 산업 특수를 잡기 위해 국적 크루즈선사를 지원·육성하는 내용이다. 정부 역시 경제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크루즈 육성법을 중점 추진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크루즈 관광객이 지난 2010년 15만 명 선에서 지난해에는 76만여 명으로 대폭 늘어났으나 이번 사고로 위축될 게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인천, 부산, 제주, 여수시 등 크루즈 관광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부산한 움직임을 보여온 지자체들 역시 사고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종·최준영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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