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세월호 선장·승무원, 조타 방향 놓고 엇갈린 진술
재판부, 원형시계 이용 선장 시력 실험
【광주=뉴시스】구용희 기자 = 세월호 선장과 조타수가 사고 당시 조타기의 방향 등을 놓고 엇갈린 증언과 진술을 내놓는 등 조타 업무와 관련, 선장과 승무원 간 진실공방이 일었다.
광주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임정엽)는 6일 법정동 201호 법정에서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세월호 선장 이준석(69)씨 등 승무원 15명에 대한 제21회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법정에서는 선장 이씨에 대한 증인신문과 사고 당시 조타 업무 근무자였던 조타수 조모(56)씨에 대한 피고인신문이 이뤄졌다.
이씨는 조씨에 대한 피고인신문과 관련, 증인석에 앉았으며 조씨의 조타 능력 등에 대해 증언했다.
이씨는 "(사고 직후)타각 지시기(조타실 정면 상부에 위치)가 우현(15도 정도)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며 "조타기를 너무 많이 써 급선회 하다보니 원심력에 의해 급격한 경사가 발생했으며 이로인해 차량이나 화물의 고박장치가 터졌다. 좌현으로 화물 등이 이동 돼 침몰 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현으로 15도 정도 조타 하면 배가 좌현으로 얼마나 기우느냐'는 검사의 물음에는 "10도 정도 조타를 했을 때 8∼10도 정도의 경사가 이뤄지는 것을 고려하면 약 20도 정도의 경사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가 넘어지는 상황에 비춰보면 조씨가 타를 15도 이상 사용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는 조씨가 15도 이상 타각을 잡았다가 이를 반대로 돌리는 과정에 타각지시기가 15도에서 멈췄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당시 지점은 5도만 돌려도 충분히 변침이 되는 곳"이라고 증언했다.
앞서 이씨는 "조씨의 경우 정교하게 조타기를 조정하는 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었다"며 "100도를 잡으라고 하면 102도 또는 103도를 잡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정확도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조류나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이 부문을 생각하고 조타기를 작동시켜야 되는데 조씨는 이에 대한 고려없이 그냥 조타기를 작동하다 보니 정확성이 많이 떨어졌다"며 기존 수사기관에서 진술한 자신의 의견을 다시한번 확인했다.이에 대해 조씨는 "조류 등의 상황을 감안해 조타했다. 핸들에 있는 타각지시기는 물론 여유가 있을 때에는 전방(조타실 상부)에 있는 타각지시기도 쳐다본다"며 "당시 우현이 아닌 좌현으로 타기를 돌렸다"고 진술했다.
또 "평소 3∼5도 정도 조타를 한다. 조금 더 (조타기를)돌린다고 해도 이 수준(3∼5도 정도)에서 한다. 15도 이상 (조타기를)돌린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사고 뒤 관련 사실을 숨기기 위해 조타기를 돌려 놓은 것 아니냐'는 검사의 질문에는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조타기의 이상 가능성도 제기한 조씨는 "(사고 때) 조타기의 핸들이 내가 의도하는 방향으로 돌아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씨의 변호인은 "당시 선장 이씨는 안경을 착용하지 않았었다. 시력이 나쁜데다 당황하기까지 했던 이씨가 타각지시기를 잘 못 봤을 수도 있다"여 이씨의 시력을 문제삼기도 했다.
이들의 증언과 진술이 엇갈리자 재판부는 조타실 상부에 부착된 타각지시기와 형태가 비슷한 벽걸이형 시계를 준비, 이씨의 시력을 3차례에 걸쳐 점검해 보기도 했다.
재판부가 이씨에게 제시한 시계의 바늘은 모두 오후 시간대를 가리켰다. 이씨는 시계의 거리에 따라 오차가 있는 답을 적어 내놓았다.
재판부는 "이씨의 시력 등을 참조하기 위한 실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검사는 "시계바늘이 좌현(12시 기준)에 있는지 우현에 있는지는 이씨가 정확히 구분하고 있다"며 관련 증언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반면 변호인들은 거리·크기·조명도·당시 상황 등을 감안한다면 이는 정확한 실험자료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persevere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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