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해경 도착·뉴스속보 봤는데도 '가만히 있으라'

맹대환 입력 2014. 5. 6. 17:25 수정 2014. 5. 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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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부 "오전 10시까지 선내대기 방송" 진술 확보

【목포=뉴시스】맹대환 기자 =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이 해경이 도착한 사실을 인지하고 여객선이 침몰하고 있다는 뉴스속보를 보고도 '가만히 있으라'는 선내방송 때문에 탈출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세월호 탑승객 400여 명의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오전 9시38분께 선박직 선원들이 모두 탈출할 당시 승객들도 해경 구조선이 도착한 사실을 확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당시 오전 9시38분께 일부 승객의 카카오톡 메시지에는 "해경이 왔다. 그런데 아직 움직이면 안된단다"는 내용이 전송됐다.

승객들의 카카오톡 메시지에는 '지금 속보 떴다'는 내용도 있어 휴대전화를 통해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된 뉴스속보도 확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뉴시스는 지난 달 16일 오전 9시21분에 '진도 관매도 해상서 500명 탄 여객선 침몰 신고'라는 제목의 1보를 시작으로, 9분 뒤인 오전 9시30분발 2보에 사고 선박 이름이 '세월호'라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뉴시스 1·2보 기사에는 세월호의 '항로'와 '수학여행 중인 학생들이 탑승', '해경이 경비정을 투입해 구조에 나섰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뉴스를 본 승객들의 경우 사고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승객들이 느꼈을 급박한 상황인식과 달리 세월호 선내에서는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만이 계속 흘러나왔다.

퇴선 안내를 하지 않은 채 먼저 빠져나간 선원들이 '가만히 있으라'는 선내방송으로 승객들 스스로 탈출할 기회마저 차단한 셈이다.

합수부는 "오전 10시까지 '선내에서 대기하라'는 방송을 총 6~7차례 실시했다"는 선원의 진술을 확보해 조사중이다.

mdhnew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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