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 "예산부족" 타령하더니..뒤로는 골프장 건립

세종 2014. 4. 3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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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억원 들여 여수 해경교육원에 9홀짜리 골프장..한 해 안전예산 80% 육박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기자][145억원 들여 여수 해경교육원에 9홀짜리 골프장…한 해 안전예산 80% 육박]

그동안 예산부족 타령을 일삼던 해양경찰청이 연간 해양안전 예산의 80%에 육박하는 145억원을 계획에도 없던 골프장 건립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정의당 정진후 국회의원은 해경이 지난 2013년 12월 여수로 해경교육원을 이전하면서 직원들의 체력단련 등을 이유로 145억원 규모의 9홀짜리 골프장을 건설했다고 30일 밝혔다.

골프장 건립은 당초 계획에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해경교육원 이전 설명회에서 함포사격장 등의 설치가 필요하다며 계획된 50만평 부지를 70만평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해양경찰교육원 시설 안내도에 표시된 화면중 10번 지역에 145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9홀짜리 골프장이 위치해 있다. /출처=해양경찰교육원 홈페이지

그러나 2010년 4월 기본설계 과정에서 계획됐던 야외사격장과 함포사격장이 사라지고 대신 9홀짜리 골프장(393,762㎡, 11만9112평) 건립이 추진됐다. 또 지상 2층 규모의 골프연습장(150m, 28타석, 1047.52㎡, 316평)도 마련했다.

해경측은 이에 대해 "같은 군(軍)과 경찰은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해경은 그때까지 골프장이 없었다"며 "직원 체력단련과 타 기관과의 교류 차원에서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예산부족으로 해상 구조장비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해 온 해경이 거액의 예산을 들여 골프장을 건설한 것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많다. 해경 스스로 '부족한 예산때문에 안전장비와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골프장 건설에 145억원의 돈을 투입하는 게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2014년도 해경 예산은 전체 1조1136억원이다. 이중 인건비(5358억원)를 제외한 나머지 예산중 해양안전에 배정된 예산은 181억원이 고작이다. 한 해 안전예산에 맞먹는 돈을 골프장 건설에 쏟아부은 것이다.

해경은 그동안 국회 예산심의 과정 등에서도 경찰청 등 타 기관과의 형평성, 예산부족으로 인한 훈련부족 등을 이유로 예산 확대배정을 줄기차게 요청 했었다.

실제로 연안구조장비 도입사업은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2011년 이후 매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관할 진도파출소에 소속된 수품출장소와 서거차출장소의 경우 연안구조장비를 보유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또 2010년 이후 유류비가 부족해 2013년의 경우 해상종합 기동훈련을 기존 4일에서 2일로 줄이고, 중대형함정 순항경비 비율을 줄이는 등 '유류절약메뉴얼'까지 시행해 왔다.

정부부처 한 관계자는 "해경이 '제사'보다 '잿밥'에만 눈독을 들이다 보니 세월호와 같은 참사에서 저렇게 허둥지둥대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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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기자 hyeoksoo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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