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참사 속보]선내 깊숙한 곳 수색 '난제'..'머구리' 공기호스 도달거리 짧아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수색상황이 호전됐지만, 선내 깊숙한 곳의 수색은 잠수사 장비의 한계로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민간잠수사 ㄱ씨는 23일 "가이드라인 설치가 일정부분 충족됐지만, 선내 깊숙한 곳을 수색하는데는 장비와 잠수사의 물 속 작업시간의 한계를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산소통이 아닌 외부 공기 공급장치(에어컴프레셔)를 통해 몸에 연결된 공기호스로 물 속에서 호흡하는 일명 '머구리'들은 입수 지점부터 수색대상 지점까지 도달할 수 있는 거리가 짧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기 공급장치 호스 도달거리는 100m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해상 선박에 설치된 공기 공급장치에서 수면까지 25~30m, 수심 도달거리 35m를 계산하면 실제로 선체 안에서는 약 30~40m밖에 움직이지 못한다는 의미다. 여기에다 조류 때문에 공기공급선이 늘어지면 도달거리는 더욱 짧아질 수 밖에 없다고 잠수사들은 설명했다.
또 공기통을 등에 메고 잠수하는 잠수사들은 작업 시간상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이들의 작업 제한시간은 약 20분 정도여서 가이드라인을 타고 선내에 진입하더라도 오랫동안 수색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맹골수도의 물살이 약한 '소조기'가 계속 지나가고 있고, 실종자 가족들이 24일까지 수색을 마쳐달라는 요구도 있어 잠수사들의 선내 깊은 곳 수색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백승목·권순재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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