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경력 많은 선장이나 1등 항해사가 몰았다면.."

2014. 4. 21. 09:4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삼열 전 목포해양안전심판 원장

▷ 한수진/사회자:

합동수사본부 수사가 진행되면서 사고 원인과 당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요. 그래도 어떻게 그렇게 큰 배가 쉽게 가라앉았을까, 여전히 많은 의문이 남습니다. 지금까지 추려진 원인은 크게 3가지인데요. 해양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는 목포해양안전심판원의 김삼열 전 원장과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지적되는 부분들 다시 한 번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장님, 나와 계신가요?

▶ 김삼열 전 목포해양안전심판 원장: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우선 가장 강력한 침몰 원인으로 추정되는 게 항로 변경, 다시 말해서 변침인데요. 원장님께서도 그렇게 보십니까?

▶ 김삼열 전 목포해양안전심판 원장:

변침을 한다고 다 넘어지는 건 아닌데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이 개입된 것 같아요. 급격한 변침, 화물 적재, 조류, 운항자의 운항 경력 이런 여러 가지 것들이 복합적으로 종합해서 일어난 사고로 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요, 원장님. 배가 115도나 방향을 꺾었다고 하잖아요. 그리고 되돌아온 길로 밀릴 정도로 배가 통제력을 잃었다고 하는데 어떤 상황을 가정해 볼 수 있을까요?

▶ 김삼열 전 목포해양안전심판 원장:

아마 제 생각에는 조타기의 고장이 아닌가. 보통 35도 정도 꺾이거든요, 최대로 타각을 돌린다고 하더라도. 한쪽으로 35도가 최대인데 115도가 꺾였다는 것은 조타기가 기능을 상실해버린 것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와 관련한 조타수의 증언이 있던데요. 조타기를 중립으로 두었지만 뱃머리가 돌면서 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런 이야기를 했죠. 그런데요, 만약 이렇게 조타기가 고장이 났다면 어떻게 대처를 했어야 하는 건가요?

▶ 김삼열 전 목포해양안전심판 원장:

조타기 고장도 원인이겠지만 이미 선박은 회복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가 버렸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는 어떤 다른 특별한, 조치하기 힘들었을 것 같고 평소에 정상적인 항해 상태라고 하면 배를 일단 정지 시키고 안전한 지대로 닻을 놓고 대기를 하면서 고장 부위를 찾아서 수리를 해야 하는데 이 경우는 이미 배가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에서 회복하기 어려운 그런 상태에 놓여있었기 때문에 어떤 조치를 하기는 굉장히 어려웠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보면 사고 당시에 선장이 아니라 3등 항해사가 배를 몰았다는 것도 논란인데요. 이런 부분도 큰 영향을 미쳤을까요?

▶ 김삼열 전 목포해양안전심판 원장:

그 지역은 평소에 조류가 세고 연안으로서 위험 지역이기 때문에 비록 3등 항해사의 근무 시간이라고 할지라도 경험이 많고 그 지역을 오랫동안 항해했던 선장이 조선을 했어야 맞는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게 근무 시간이 이렇게 정해져있나 보죠?

▶ 김삼열 전 목포해양안전심판 원장:

네, 배에서는 다 정해져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그 순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 김삼열 전 목포해양안전심판 원장:

네,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이번 같은 경우는, 이전에는 선장이 했다고 하는데, 출항시간이 늦어지면서 3등 항해사가 운항을 했고, 원래 출항 시간을 맞추었다면 1등 항해사가 몰았을 거다, 이런 추정이 가능하네요?

▶ 김삼열 전 목포해양안전심판 원장:

네.

▷ 한수진/사회자:

출항 시간 때문에 근무 시간이 밀리다보니까 이런 일이 발생했을 거다.

▶ 김삼열 전 목포해양안전심판 원장:

통과하는 지역이 바뀌어 버린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만약에 3등 항해사가 아니라 경력이 많은 선장이나 1등 항해사가 몰았다면 전복을 막을 수 있었을까요?

▶ 김삼열 전 목포해양안전심판 원장:

그걸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정상적으로 출항을 했다면 그 시간에 이미 맹골수도를 빠져 나간 시간이거든요. 맹골수도를 빠져나갔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가정하기는 어렵겠지만 1등 항해사가 정상적으로 근무를 했다면 조금 더 노련하기 때문에, 또 설령 조타기가 고장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2시간 전에 일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런 대형 사고로 연결되지는 않았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도 해볼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요. 지금 배가 상당히, 출발할 때부터 기울어져있었다 하는, 10~15도 정도 기울어져있었다는 선원들의 증언도 나왔고요. 그리고 이 대리 선장 말고 원래 선장이라는 사람이, '운행하기 굉장히 불안하다. 그게 구조변경과 관련이 있다.' 이런 증언을 했다는 가족들의 말이 나왔거든요. 지금 구조 변경 문제, 이것도 상당히 영향을 미쳤을 거라 보세요?

▶ 김삼열 전 목포해양안전심판 원장:

영향이, 여러 가지 승인이나 설계, 기술적으로 검토를 했겠지만 원래 이 선박들은 무게 중심이 위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게 중심을 밑으로 낮추기 위해서 무거운 것을 밑에 많이 싣도록 되어 있거든요. 위에다 객실을 증설함으로서 그 늘어난 무게만큼 밑으로 낮춰주기 위해서 평형수를 일정량 항상 적재하도록 되어 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평형수, 물이요?

▶ 김삼열 전 목포해양안전심판 원장:

네. 그러니까 기관실 밑에 탱크에 무게 중심을 낮추기 위한 물을 항상 적재를 해두어야 하는데 기관실 위에 있는 차량 갑판은 구조 변경 없이 도입된 그 상태 아닙니까. 그러니까 경제적인 논리로 화물을 더 많이 적재하기 위해서 그 기관실 밑에 평형수 탱크의 물을 떼어 냈지 않았는가. 그럼으로써 무게 중심이 밑으로 내려오지 않고 위에 있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고요. 출항 당시 15~17도 기울었다는 것은 제가 볼 때는 안 맞는 것 같습니다. 배가 5도 정도만 기울어도 상당히 느낌이 기운 느낌이 오거든요. 그런데 15도 정도라고 하면 체감 느낌은 굉장히 기울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 한수진/사회자:

그런 증언에 대해서는 점검을 해봐야겠군요, 다시 한 번 확인을 해 봐야 되겠고요.

▶ 김삼열 전 목포해양안전심판 원장:

그렇죠, 출항을 하지 말았어야죠.

▷ 한수진/사회자:

세월호에 대한 정기검사를 진행한 한국선급협회에서도 이번 사고 원인에 대해서 평형수 부족을 지목했던데요. 이 평형수가 부족하게 되면 균형을 잡는 것이, 이런 전복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군요.

▶ 김삼열 전 목포해양안전심판 원장:

복원력이, 넘어지려는 힘이 위에가 더 세기 때문에, 밑에서 잡아주는 힘이 세야 균형을 잡을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 평형수를 기준에 맞도록 채워야 하는데 그것을 배출해버렸다면 이 선박의 무게 중심은 위에 있기 때문에 되돌아오는 힘이 약해지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평형수를 배출하면 복원력에 문제가 생기는 거군요, 그러면 배가 운행 허가를 받을 때 평형수를 어디까지 얼마만큼 넣어라, 이런 조건을 붙이기도 하나요?

▶ 김삼열 전 목포해양안전심판 원장:

그런 조건은 복원성 시험 성적서라고 해서 그 선박의 복원성을 판정하는 시험 데이터들이 쫙 있거든요. 그 데이터를 선장은 항상 숙지를 하고 있어야 하죠. 그런데 문제는 뭐냐면 선장이 일방적으로, 내가 짐을 그만 싣고 싶다, 뭘 하고 싶다, 이런 것보다도 화물이나 회사의 책임자들이 들어오는 대로 다 적재를 하거든요. 그러니까 선장은 어떻게 보면 운항의 책임자이고 안전을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지만 선사의 지시를 받을 수밖에 없죠.

▷ 한수진/사회자:

결국 책임은 선사 쪽에도 있는 게 되는 군요.

▶ 김삼열 전 목포해양안전심판 원장:

그렇죠. 선사에서 이미 그 선박의 정기 검사를 합격할 때 이 선박의 상태, 즉 컨디션에 대해서 다 알고 있거든요. 다 알고 있으면 그것에 대해서 선장이나 항해사들에게, 이 선박은 이러이러한 점에 취약점이 있으니까 화물 적재는 어디까지 하고 여객은 어떻게 하고 이런 교육들이 다 되어 있어야 하죠. 그리고 선장도 그걸 충분히 숙지하면서 이 선박이 항해에 견딜 수 있는 그런 최적의 조건이 갖추어진 상태에서 항해를 해야 하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화물도 그렇고, 평형수 문제도 그렇고, 분명 선사의 책임이 있어 보인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사실 보면 원래 선장도, '항해가 불안해졌다', 이런 문제를 번번이 회사에 제기했다고 하는데 묵살했다고 하니까 회사의 책임 부분도 분명히 규명이 되어야 할 것 같고요. 그리고요. 사고 당시 구조 요청을 어디로 했는지도 논란이 되고 있거든요. 지금 비상 상황에서는 채널 16번으로 해야 한다면서요. 왜 제주로 했을까요?

▶ 김삼열 전 목포해양안전심판 원장:

선박에 위험 상황이 닥치면 채널 16번이 조난 신호 채널이거든요. 조난 신호 채널이기 때문에, 어떤 구조 요청을 하면 그 주변에 있는 항해하고 있는 선박이라든지 채널 16번을 가지고 있는 모든 선박이나 항공기나 기관들이 다 청취를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어느 지역에 위급 상황이 닥쳐있기 때문에 구조를 해야 되겠다. 특히 선박의 경우는 주변에 그런 위험한 상황이 있을 때는 구조할 의무가 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그런데 지금 그게 이루어지지 않다는 점에서는 분명히 규명이 되어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원장님,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삼열 전 목포해양안전심판 원장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