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침몰]시민들 "정부 오락가락-불통행정 신뢰도 떨어졌다"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정부가 전남 진도 해역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안 잠수부 진입여부 등을 놓고 오락가락 행정을 보이면서 국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8일 오전 "잠수부 4명이 오전 10시5분께 선채 안 식당까지 진입했으며 오전 10시50분께부터 공기주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가 오후들어 선내 진입 성공을 실패로 정정 발표했다.
중대본이 발표를 번복하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속은 타들어갔다. 그러나 중대본은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회피하기 급급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서해해양경찰청이"오후 3시38분께 구조대원이 2층 화물칸 문을 여는데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중대본은 "용어선택에서 혼선이 있었다"며 "해경 브리핑만이 정부의 입장임을 양해해달라"고 사과했다.
해경 역시 이날 오전 "선내에 공기가 들어가고 있다"고 알렸다가 5분여 뒤 "공기 주입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설치 중"이라며 말을 바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있던 실종자 가족들에게 또다시 절망감을 안겼다.
이에 대해 가족들은 물병을 던지고 고성을 지르며 "우리 아이가 죽어가는데 또 거짓말을 한다"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정부는 심각한 사회적 재난이 발생하면 안전행정부장관을 중앙본부장, 제2차관을 차장, 안전관리본부장을 총괄조정관으로 하는 중대본을 구성한다.
중대본에 따르면 수장인 안행부장관은 '대규모 재난의 예방·대비·대응·복구 등에 관한 사항을 총괄조정하고 필요한 조치, 부처별 역할 분담 및 조정을 통한 합동 지원책 마련, 중앙수습본부장 및 지역대책본부에서 요청하는 부처간, 지역간 협조사항 협의·처리 등을 수행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사고발생 3일째인 현재까지 실종자 수색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기관 간의 의사소통마저 엇박자를 보이고 있어 국민들은 정부의 사고대처 및 대응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서울 소재의 모 대학에서 근무하는 이종인(63)씨는 "정부의 대응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떨어졌다. 기술적인 건 잘 몰라도 언론을 통해 받아들여지는 상황은 너무 어수선하고 허둥지둥하고 있는 것 같다. 늑장대응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주부 김모(47·여)씨는 "희생자 어머니의 심정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져내리는 것 같다. 진실 여부야 잘 모르겠지만, 부모라면 지금의 상황에서 정부에 모두 답답한 심정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비통함을 전했다.
동국대에 재학 중인 오원준(24 대학생)씨는 "혼란스러워 진실이 뭔지 모르겠다. 이미 오락가락 하는 발표에 신뢰는 바닥난 상태"라며 "거기에 SNS는 감성팔이식의 확인되지 않은 내용물들이 퍼지고 있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이러한 사고와 관련된 것들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민의 입장에선 하루빨리 사고가 수습되기만을 기원할 뿐"이라고 밝혔다.
국민대에 재학 중인 한동구(27)씨는 "정보를 국민들에게 빨리 알리겠다는 정부의 취지는 좋다"면서도 "위급한 사안이니만큼 더 조심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다소 하락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A(27·여)씨는 "정부가 일부러 발표를 번복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인터넷이나 SNS상의 허위 글들이 더 난무하고 있다고 본다. 정부는 최선을 다해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본다"고 옹호했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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