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 안타까운 사연들] "우리 남편은 도망가지 않았어요"
입력 2014. 4. 18. 03:04 수정 2014. 4. 18. 13:42
선장은 달아났지만 승객들을 구조하려다 실종된 선원도 있었다.
실종된 세월호 사무장 양대홍(45)씨 가족은 17일 양씨가 사고 당일 아내 안소현(43)씨와 나눈 마지막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양 사무장은 이날 오전 10시 3분 안씨와 처음이자 마지막 통화를 나눴다. 당시 세월호는 거의 90도 수준으로 기울어 있었다. 그는 안씨에게 "배가 많이 기울어져 있어. 수협 통장에 돈이 있으니까 아이 등록금으로 써"라고 말했다. 안씨가 "지금 상황이 어떠냐"고 묻자, 양씨는 "지금 아이들 구하러 가야 해. 길게 통화 못 해. 끊어"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고 한다.
형 양대환(57)씨는 "선원들 모두가 승객을 버리고 도망간 것처럼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내 안씨는 "남편은 탈출할 생각도 없이 아이들을 구하려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남편의 뒤안길이 억울할 것 같아 이를 달래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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