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 뗏목' 46개 중 2개만 작동
16일 오전 전남 진도에서 침몰한 (주)청해진해운 소속 세월호에는 46개의 구명용 뗏목이 있었지만 2개만 정상 작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명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인명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세월호는 2개월 전에 선박 안전검사를 받았던 것으로 밝혀져 부실 검사 의혹도 일고 있다.
여객선 침몰 현장에서 구조활동에 나섰던 어민 김현오씨(47)는 "오전 10시쯤 침몰된 현장에 도착했는데 선박 주변에 텐트같이 펴진 구명정 같은 것은 2개밖에 보이지 않았다"며 "배에 탄 사람들은 반쯤 물에 잠긴 채 출입구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승객들도 "10여명이 바닷물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지만 마땅히 붙잡을 만한 구명용 장비는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세월호에는 선박 침몰이나 조난 같은 비상상황에 대비해 각종 인명 구조장비가 갖춰져 있다. 청해진해운이 해경에 신고한 구명장비 내역을 보면 세월호에는 대인용 967개, 소인용 102개 등 1069개의 구명조끼가 있다. 또 도넛 모양의 구명부환도 8개가 있다.
이 배에는 보트 형태의 구명정은 없다. 대신 구명 뗏목 46개가 설치돼 있다. 구명 뗏목은 평소에는 둥근 통 안에 보관되어 있다가 선박이 침몰하면 수압에 의해 자동으로 잠금장치가 풀려 물에 뜨게 되는 구조 장비이다. 구명 뗏목 하나에는 25명이 탑승할 수 있다.
그러나 세월호는 지난 2월19일 한국선급(KR)으로부터 선박 안전검사를 받고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선박 안전검사는 갑판은 물론이고 엔진, 발전시설 등 선박설비 전반에 대해 검사를 하는 것으로 배를 들어 올려 바닥까지 살폈다"며 "당시 아무런 이상이 없어 정상 운항되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명 뗏목은 둥근 통 안에 들어 있다가 배가 침몰하면 터지면서 텐트 모양으로 펴진다"며 "빨간색의 구명 뗏목이 제대로 작동되는지 여부는 아직까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 박준철·진도 | 강현석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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