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25일부터 유속 다시 빨라지는데.. 묘수없어 수색작업 난항 예고

진도 입력 2014. 4. 25. 03:39 수정 2014. 4. 25.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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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조류 느린 소조기 마지막 날 '총력'우현 객실 수색 끝내.. 중앙객실도 일부 진입선체 초음파 촬영 불구 수색 활용엔 시간 걸려

세월호 침몰사고 9일째인 24일. 조류 흐름이 느려져 수중 수색의 최적기인 '소조기' 마지막날 민관군 합동수색팀은 처음으로 중앙 객실에 진입, 시신 10여구를 수습했다. 그러나 25일부터 다시 빨라지는 유속을 극복할 별다른 대책이 없어 수색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세월호 3층 앞쪽 객실과 4층 객실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4층 뒷부분 단체객실에는 사고 당시 학생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3층 뒤쪽 객실은 탈출한 선원들이 사용하던 곳이어서 수색에서 제외됐다. 대책본부는 이날 수색에 해경 30명, 해군 22명 등 잠수부 85명과 함정 261대, 항공기 35대를 투입했다.

현재 세월호는 왼쪽으로 90도 기운 채 가라앉아 있다. 배 왼쪽은 해저면에 닿아 있고 오른쪽이 수면을 향한 상태다. 수색팀은 세월호 위에 떠 있는 바지선에서 세월호의 오른쪽 창문 등 주요 진입지점으로 연결된 가이드라인을 이용, 한 번에 잠수부 6~8명을 투입시키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수색팀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까지 3, 4층 우현 객실 수색을 모두 마치고 복도로 수색 범위를 넓혔다. 복도로 향한 우현 객실문을 열거나 창문을 깨고 진입했다. 일부 중앙 객실 진입에도 성공해 수색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시신 16구를 수습했다.

다만 일부 중앙 객실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선체가 기울어져 발 아래쪽에 있는 중앙 객실문을 당겨서 열어야 하는데다 캐비닛 등 이물질이 문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수중에는 캐비닛 외에도 물 먹은 담요 등 수색을 방해하는 부유물들이 많다"며 "시야도 계속 불량한 상태"라고 말했다. 사고 당시 배 왼편부터 물에 잠겨 좌현 객실에 시신이 다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여건이 나빠지고 있어 수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유속이 일시적으로 느려지는 소조기가 끝났기 때문이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사고해역의 최대 유속은 21일 초속 2.3m에서 매일 초속 0.3~0.4m씩 느려져 23일과 24일 초속 1.6m를 유지했으나 25일부터는 매일 초속 0.1~0.2m씩 빨라진다. 최대 유속을 보일 29일에는 초속 2.4m로, 24일에 비해 50%나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유속이 빨라지면 잠수부가 물 속에서 몸을 가누기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부유물 양도 늘어나 시야가 흐려진다. 게다가 시신이 유실될 가능성도 높아져 수색팀은 안팎으로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난관이 예상되지만 제한된 기상조건 하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군은 전날 다관절 탐사로봇 '크랩스터'를 투입, 사고 후 최초로 선체 전체에 대한 초음파 영상을 촬영했다. 그러나 이 영상을 수색에 활용하려면 분석 등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진도=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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