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축구 관람 중 테러 사망자 21명로 늘어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 대형 화면으로 브라질 대 멕시코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벌어진 폭탄 테러로 숨진 희생자 수가 21명으로 늘었고 주로 젊은 남성과 남자 어린이었다고 CNN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발생한 이 폭탄 테러의 사상자 수 보고들이 서로 엇갈려 정확한 집계가 나오는 데 며칠 걸릴 것으로 CNN은 예상했다.
요베주(州)의 주도인 다마투루의 현지 병원인 사니 아바차 특수병원의 관계자는 이날 CNN에 이번 폭탄테러로 21명이 숨졌으며 27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 익명의 관계자는 "희생자 모두 젊은 남성과 남자 어린이"라며 "희생자들이 화상, 조직 파열, 골절 등의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이날 총 사망자 수를 10명이라고 밝혔으나 이 병원의 대변인은 영안실에 들어온 시신을 토대로 사망자 수를 집계했다고 말했다.
현지 소식통들은 당시 다마투루에 있는 센터 밖에서 버려진 전동 인력거에 숨져진 폭발물이 터졌다고 전했다.
요베주 경찰서장 루파이는 CNN에 "경찰이 이번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에 출동했으나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북동부는 지난 4월 여학생 수백 명을 납치한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본거지다.
요베주 경찰서의 한 경찰관은 CNN에 보코하람이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있는 센터들에 3가지 언어로 월드컵 기간 중 문을 열지 말라고 경고하는 전단을 배포했었다고 밝혔다.
아다마와주 마다갈리에 있는 지방정부 관계자도 CNN에 현지 주민이 월드컵 경기를 보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이 지역 주민도 이전에 보코하람의 테러공격 대상이었다.
이 관계자는 "아다마와주에 있는 센터들에 주민을 모아 놓고 월드컵 경기를 보여주지 말라고 경고하는 전단이 배포됐다"며 "이 전단을 보코하람이 배포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주민들이 무서워 외출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현지 경찰관도 "이는 보코하람이 이 지역에서 벌이는 작전"이라고 밝혔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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